사진=코미디언 이수근의 아내 박지연 SNS
사진=코미디언 이수근의 아내 박지연 SNS

코미디언 이수근의 아내 박지연이 친오빠의 신장을 이식받게 된 사연을 전했다.

박지연은 19일 SNS를 통해 "임신중독증 이후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이식을 받았지만 거부 반응으로 투석을 이어가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7년 전부터 오빠가 이식을 권했지만 가족에게 또다시 큰 짐을 주는 것이 부담돼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빠가 담석으로 개복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고, 저 역시 심장과 혈관 문제로 의료진의 권고와 가족의 동의 끝에 오빠의 신장을 받기로 했다"며 "아버지에 이어 오빠까지 저를 위해 내어준 사실이 무겁지만, 받은 것은 장기가 아니라 가족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지연은 "앞으로는 이 은혜를 잊지 않고 하루하루를 더 소중히 살겠다. 응원해 준 친구들에게 꼭 보답하겠다. 많은 응원을 받아 감사했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편 이수근을 향한 속내도 털어놨다. 그는 "가장 조심스러운 건 제 상황이 남편의 모습에 슬픔으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하는 게 남편의 일이니까 '개그맨은 우스운 사람이 아니라 웃음을 주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남편은 늘 지키고 싶어 한다"고 적었다.

이어 "남편의 이름이 제 아픔과 함께 언급되지 않길 바란다. 앞으로는 남편을 떠올렸을 때 슬픔보다 웃음이, 걱정보다 따뜻한 이야기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며 "저 역시 아픈 아내가 아니라 웃음을 응원하는 사람으로 조용히 곁에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연은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서 몇 달간 외출을 자제하고 휴대전화도 잠시 멀리하려 한다. 회복에 집중하고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연은 2011년 둘째 임신 당시 임신중독증으로 신장이 손상돼 친정아버지로부터 이식을 받았으나 안착이 되지 않아 10년 넘게 투석 치료를 이어왔다. 2021년 의료진의 권고로 재이식을 권유받았지만 첫 수술의 고통 때문에 거부했다. 이후 의료 기술과 약물 발전으로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뇌사자 기증 대기에 등록했으며, 오는 8월 중순 친오빠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을 예정이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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