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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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를 통해 연기 호흡을 처음으로 맞춘 손예진, 이병헌이 극 중 부부같은 티격태격 케미를 뽐냈다.

19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박찬욱 감독,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이 참석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병헌은 25년간 헌신한 제지회사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돼 자신만의 전쟁을 시작한 구직자 유만수 역을 맡았다. 손예진은 남편 만수의 실직에 취미인 댄스와 테니스를 관두고 생활 전선에 뛰어든 이미리를 연기했다.

손예진은 "박찬욱 감독님과 작품을 해보고 싶었고 그때 이미 이병헌 선배님이 캐스팅돼 있었다. 이 작품을 하지 않으면 후회하겠다고 생각했다. 강렬한 서사의 이야기였다. '이걸 내가 하는 게 맞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 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손예진은 캐릭터에 대해 "만수의 아내고 아이들의 엄마이다. 제가 아이를 낳고 처음 하는 작품이라 그것이 도움이 됐다면 도움이 된 것 같다. 아이를 낳기 전에 아이 엄마 역할도 해보고 이혼녀 역할도 해봤는데, 다르더라. 실제로 경험한 것은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구나 싶었다. 아이와 있는 제 모습이 자연스럽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의 모성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가족을 책임지고 싶어 하고 따뜻한 엄마 역할을 해주고 싶어 하는 긍정적 엄마이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병헌은 "제가 촬영장에서 본 모습은 다른 모습이었다"고 폭로해 폭소케 했다. 이어 "극 중 딸로 시원이, 리원이라는 아이들이 나온다. 리원이라는 꼬마가 계속 저에게 질문하는데, 예진 씨는 한 번도 대답을 안 하더라. 그게 몇 번 반복돼서 '예진 씨, 애가 질문하면 대답 좀 해줘'라고 했는데, '그건 선배님이 맡아서 하세요'라더라. 그런 모습을 보다가 이 얘길 들으니까 '마음은 그랬구나, 아이를 아끼고 있었구나' 싶었다"며 폭소케 했다.

손예진은 "딸로 나오는 아이가 호기심도 많고 계속 뭘 물어본다. 저는 대사가 있었고 감정적인 걸 감독님의 디렉팅을 해야하는데, 이걸 해야했다"고 해명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병헌과 손예진의 연기 호흡은 이번 작품이 처음. 이병헌은 "우리가 어떻게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됐지 싶더라.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디테일했다"고 칭찬하고는 "그래서 리원이한테 대답을 안 했구나 싶더라"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개봉 예정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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