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 애프터 특집 2부작 중 2부가 방송됐다.앞서 제작진은 주기적으로 출연 부부들의 상담 후기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이번 애프터 특집에서는 지금까지 '결혼 지옥'을 거쳐 간 109쌍의 부부 중 6쌍의 부부 및 가족의 근황을 담아냈다. 2부에서는 '신들린 부부', '따끔 부부', '여섯 부부'가 출연했다. 처참하게 무너졌던 가족들의 일상이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으로 180도 바뀐 근황이 시청자들에게 훈훈함과 반가움을 안긴 한 회였다.

방송 후 1년, 아내의 사업에 불만을 토로했던 남편은 오히려 더욱 의욕적인 모습으로 사업을 도와 눈길을 끌었다. 아내 역시 사업 파트너들을 줄이고 본업에 집중하며 매출이 2배 정도 올랐다며 확 달라진 근황을 전했다. 이어 남편은 방송 이후 '결혼 지옥'과 연계된 상담센터에서 우울증을 치료하며 무력감이 많이 줄었다고 고백했다. 더 이상의 막말과 극존칭 없이 서로를 존중해주는 '신들린 부부'의 대화가 오은영 매직의 효과를 입증했다.
달라도 너무 다른 '따끔 부부'의 근황도 공개됐다. '따끔 부부'는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아내의 가게 운영을 두고 좁히지 않는 의견 차를 보이며 갈등을 빚었다. 특히 남편은 장인어른에게 "어차피 남"이라며 직격탄 화법을 퍼부어 충격을 안겼다. 당시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남편분이 직장에서 잘 지내는 건 주변 사람이 보살이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의 이해를 요구하며 지내는 건 아이들에게 해당하는 일"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가게 운영에 임하라고 조언했다.
방송 이후 6개월 만에 만난 '따끔 부부' 아내는 "상담받기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조금 두렵다"라며 남편과 최근 다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따끔 부부'는 6개월 전과 달리 언성이 높아지기 전 금세 부드러운 말투로 서로를 이해하려 애썼다. 남편과 장인어른의 관계도 확 달라졌다. 두 사람은 단둘이 이동하는 중에도 웃음꽃이 만개해 멈출 줄 모르는 토크를 이어가 훈훈함을 자아냈다. 아내 역시 오은영 박사의 조언처럼 가게 운영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근황으로 이목을 끌었다.
애프터 특집 세 번째 부부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여섯 부부'였다. '여섯 부부'는 모야모야병으로 3살 셋째 아들을 떠나보내고, 같은 병으로 쓰러져 식물인간 진단을 받은 아내를 간호하는 남편의 사연으로 방송 당시 포털 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화제를 일으켰다. '여섯 부부' 남편은 1~2시간 간격으로 깨는 아내를 3년 넘게 보살피며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이에 당시 오은영 박사는 "버텨내는 건 사랑과 관계가 없다. 본인에게 한계가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 있다"라고 진단했던 바 있다.
그로부터 4개월 뒤, 이날 애프터 방송에서 공개된 '여섯 부부' 남편의 일상에는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방송 당시 아내라면 남편에게 무엇을 원하겠냐는 오은영 박사의 질문에 남편은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깨달음을 얻은 남편은 스스로 행복해지는 과정을 유튜브 영상으로 남겼고,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과 힘을 주고받으며 삶의 활력을 되찾고 있었다. 아이들 역시 이전과 달리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하며 훨씬 더 밝아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따뜻함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야구선수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가 '여섯 부부' 아내의 대학 동기로 깜짝 등장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4개월 전 방송으로 '여섯 부부' 아내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대학 동기들이 마음을 모아 남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 편지를 보낸 것.
'여섯 부부' 남편은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으로 확 달라진 일상에 고마움을 표하며 "'오은영 리포트'는 우리 가족을 일으켜준 고마운 존재"라고 강조했다. '여섯 부부' 첫째 역시 "힘든 상황이었지만 프로그램 덕분에 회복할 수 있었다"라고 전해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의 기획 의도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만들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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