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살인자 리포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조영준 감독과 배우 조여정, 정성일이 참석했다.
'살인자 리포트'는 특종에 목마른 베테랑 기자 선주(조여정 분)에게 정신과 의사 영훈(정성일 분)이 연쇄살인을 고백하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얘기를 그린 스릴러다.

'살인자 리포트'의 매력으로 조 감독은 "매혹적인 악몽도 있지 않나. 영화를 보면 불안하고 긴장되고 위험하게 느끼지만, 그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을 거다. 도파민을 자극할 거다"라고 짚었다.
조 감독은 캐스팅에 관해 "'이 사람은 악하다', '이 사람은 선하다'라는 평면적인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 한 인간은 선한 면이 많고 다른 한 인간은 악한 면이 많은 식으로, 비율의 차이였으면 했다. 인물이 가진 입체적인 면모를 표현해줄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극 중 인물과) 조여정, 정성일은 거의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에선 선악을 논하고 있지만, 누가 선이고 악인지는 관객들이 결론을 내리게 된다"고 귀띔했다.

백선주 캐릭터에 대해서는 "기자 같은 전문직 캐릭터를 한 게 오랜만이다. 연쇄살인마를 대면할 정도로 대범한 캐릭터는 어떤 인물일까 싶더라. 기자로서 화술도 신경 썼다. 딕션의 경우에는 아나운서는 아니니까 그 경계에서 기자로서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조여정은 촬영 내내 긴장한 탓에 촬영 후 이마가 아팠다고. 그는 "저녁에 숙소 가서 자려고 하면 이마, 미간이 너무 아프더라. 이 정도로 이 캐릭터에 내가 신경 쓰는구나 싶었다. 이걸 내내 할 수 있을까 싶더라. 긴장감이 상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조여정과 정성일은 드라마 '99억의 여자'에서 연기 호흡을 함께 맞춘 바 있다. 조여정은 "성일 오빠와 함께하면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실제로도 그랬다. 촬영 과정에서 많이 의지했다. 제가 도전하고 모험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성일은 "'99억의 여자'로 여정이와 처음 만났다. 당시 '기생충'으로 모든 상을 휩쓸고 있을 때였다. 현장에서 봤는데, 오래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반갑게 맞아주더라. 만나자마자 연기 얘기를 하더라. 고맙고 신선했다. 그때 제가 많이 믿고 기댔다"며 고마워했다. 또한 "이번에도 같이 하게 됐다는 얘길 듣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촬영하면서도 많은 얘길 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조여정을 향한 신뢰를 표했다.
조여정은 "하루의 몇 시간 안에 일어나는 일은 저희는 몇 달 동안 한 공간 안에서 찍는 거 아닌가. 우리끼리 계속 소통하지 않으면 감정과 연결의 틈이 생길 수 있었기 때문에 그래선 안 됐다. 그랬기 때문에 밀도 높은 현장이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해냈을 때 성취감이 높은 작품이었다"고 돌아봤다.

조여정은 정성일이 연기한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전화를 걸어오는 걸 받고 '목소리가 좋은데?'라고 생각했다. 호텔 문이 열리면서 대면할 때는 '잘생겼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렇게 수려한 외모의 사람이 연쇄살인마라는 게 반전"이라고 귀띔했다.

'좀비딸' 흥행으로 인해 기운이 좋은 조여정은 "좋다는 말밖에는 표현이 안 된다"면서 "'살인자 리포트'는 '좀비딸'과는 전혀 다른 매력의 영화다. 그 자체를 흥미롭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성일은 "흥행은 '좀비딸' 조여정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제 영화라서가 아니라 정말 자신 있다"며 작품에 확신이 있다고 했다. 조여정도 "최선을 다했다. 극장을 찾을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멋진 영화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살인자 리포트'는 다음달 5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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