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싱어송라이터 한로로는 지난 4일 세 번째 EP ‘자몽살구클럽’을 발매했다. 건국대 국문학과 출신인 한로로는 이번 앨범과 동명의 단편 소설을 출간하며, 문학과 음악을 아우르는 세계관을 구축해 주목을 받았다. 타이틀곡 ‘시간을 달리네’를 포함해 수록된 7곡은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워야 할 시절의 아이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시대의 비극을 섬세하게 조명한다. 텍스트와 사운드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이 복합 창작물은, 음악을 넘어선 깊은 감상의 층위를 제안하며 한로로만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락킨코리아에서 Studio EST의 여섯 번째 앨범 ‘Studio EST Vol.6’을 공개했다. 감성적 사운드트랙(Emotional Soundtrack)을 중심으로, 게임·웹툰·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의 풍경을 음악으로 구현해온 Studio EST는 이번 앨범에서도 독특한 감성을 이어간다.
타이틀곡 ‘Here I Am’은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곡이며, 게임 속 늪지대를 배경으로 한 ‘Beyond the Swamp’, 전래 동요를 모티프로 한 ‘Toad Song’, 물 위를 부유하는 감각을 표현한 ‘Floating Landscape’까지 총 네 곡이 수록됐다. 세 명의 멤버 ESTEL, Jink, Seabell이 각각의 역할로 섬세히 구축한 이 사운드트랙은 감정과 서사를 동시에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의 음악적 위로를 제시한다.
7일, 스톤쉽 소속 밴드 팔칠댄스(87dance)는 신곡 ‘괜찮을거야’를 발표했다. '괜찮을거야'는 삶과 죽음, 외로움과 위로라는 무거운 주제를 팔칠댄스 특유의 섬세한 감정으로 풀어냈다. 팔칠댄스는 이 곡을 통해 한 사람의 마지막 순간을 조용히 응시하며, 우리가 놓치기 쉬운 일상 속 감정들과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다. EP 앨범 발매를 앞두고 공개된 이번 싱글은 팔칠댄스가 향후 펼쳐갈 음악적 서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오는 11일에는 밴드 밴이지(Venez)가 일렉트로닉 하드록 싱글 ‘Fallen Angel’로 돌아온다. 2012년 데뷔 이후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노머시 컴퍼니 소속 밴이지는, K-Rock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하이브리드 록 사운드를 정교하게 다듬어왔다. ‘Fallen Angel’은 문자 그대로의 추락이 아니라, 소외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지상에 내려온 수호천사의 이미지로 재해석된다. 뜨거운 여름,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나아가는 존재들의 도전과 연대를 웅장한 사운드로 그려낸 이번 싱글은 밴이지가 쌓아온 음악적 내공과 비전이 집약된 한 곡이다.
한편, 킨디라운지를 운영하는 음레협은 지난 1일, 소규모 대중음악공연 지원사업 ‘라라라온’의 메인 포스터와 1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2025 라라라온’은 오는 8월 16일부터 11월 14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되며, 예매는 멜론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올해는 음악과 문학이 만나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작가와 뮤지션이 함께하는 북콘서트도 3차례 예정돼 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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