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이하 '이유 있는 건축') 3회에서는 몇 년 사이 급격하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의 비밀을 찾아다니는 건축 여행이 그려졌다. 성수동이 어떻게 핫플이 됐는지, 시간이 공존하는 건물들에서 그 이유를 풀어내며 흥미를 끌었다.

성수동 대표 랜드마크의 파격적인 비주얼이 눈길을 끌었다. 콘크리트 골조만 남겨두고 지하만 브랜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 매장은 원래 3층짜리 인쇄소를 리노베이션한 건물이었다. 브라이언은 "벽도 없고 건축을 하다가 만 느낌이다"라며 휘둥그레 눈을 떴다. 건축가 유현준은 이 실용성 없어 보이는 매장이 뜬 이유를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는 것'에 비유하면서, 오히려 쓸모 없이 공간을 비워둔 여유가 과시와 플렉스가 됐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과 박지민은 팝업의 성지이기도 한 성수동의 연무장길을 따라 요즘 트렌드를 즐겼다. "시끄러운 곳이 싫다"라면서 '반(反) 성수파'를 자처한 브라이언은 그 말이 무색하게 '느좋' 공간들을 정복해나갔다. 유현준은 MZ들이 팝업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그들이 나를 꾸미고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SNS다. 매번 새롭게 바뀌는 팝업스토어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데, 이때 사진을 찍는 행위가 내 가상 공간에 디지털 벽돌을 만드는 것과 같다"라며, "'공간의 쇼츠' 같은 거다"라고 표현했다.

성수동의 과거와 현재를 둘러본 뒤, 마지막으로 성수동의 미래를 엿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많은 기업이 이주를 원하면서 오피스 거리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라고 혼자 고민한 전현무는 "이미 못 산다"는 단호한 답변을 듣고 발끈했다. 홍진경도 "무시하는 거 아니냐"라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브라이언은 성수동의 제2 핫플레이스가 될 공간에 '뉴(NEW)느좋'이라는 이름을 붙여 눈길을 끌었다.
유현준은 성수동의 미래에 대해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한 뉴욕 소호와 간판들이 빠르게 바뀌는 뉴욕 타임스퀘어를 합쳐 놓은 곳"으로 비유하며, 스마트폰 다음의 혁신 기계가 나오기 전까지 이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에서 생활하고 팝업 광고를 보는 시대가 되면, 성수동은 한순간에 달라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도시 문헌학자 김시덕은 "성수동은 북쪽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해, 핫플레이스 성수동의 미래를 더 궁금하게 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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