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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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위생과 안전은 모든 일의 기본이다. 아무리 드라마가 픽션이고, 설정이라지만 기본적 유의 사항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 지속적으로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KBS다.

지난 3일 종영한 KBS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방영 내내 여러 차례 기본 중의 기본을 지키지 않았다. 제작진의 관리 미흡에 식품위생법 위반, 이젠 비위생 논란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방송에서 정점을 찍은 것은 비위생적인 양육 환경에서 자신의 신생아 자녀에게 분유를 먹이는 한동석(안재욱 분)의 모습이다. 극 중 신생아 쌍둥이가 새벽에 깼고 한동석은 분유를 타러 주방으로 향한다. 분유통을 열었는데, 재채기가 나오려고 하자 그대로 분유통에 얼굴을 박고 "에취" 재채기를 한다.
사진=KBS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영상 캡처
사진=KBS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영상 캡처
사진=KBS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영상 캡처
사진=KBS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영상 캡처
분유 가루가 한동석의 얼굴에는 물론, 사방팔방에 튀었다. 설상가상 분유통 안에는 한동석의 침 분비물로 가득했다. 옆에는 새 분유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석은 분비물이 가득한 분유를 그대로 사용했다. 국자를 꺼내서 자신의 침을 걸러낸 후 아이들의 분유를 만들었다.

신생아의 면역 체계는 미성숙한 상태다. 성인의 입속에는 다양한 세균과 바이러스가 존재하는데, 성인에게는 아무 증상이 없는 단순 감기 바이러스나 헤르페스 바이러스도 신생아에게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신생아 헤르페스 감염 사례 중 일부는 성인의 뽀뽀로 인해 전염된 경우도 있다.
사진=KBS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영상 캡처
사진=KBS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영상 캡처
사진=KBS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영상 캡처
사진=KBS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영상 캡처
특히 생후 1~3개월은 감염에 가장 민감한 시기다. 가족들이 위생 수칙을 필수로 지켜야 할 때다. 그럼에도 극 중 한동석은 면역력 약한 두 아이를 향한 일말의 배려와 애정조차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안재욱은 2016년생 딸, 2021년생 아들을 둔 아빠다. 미흡한 연출을 보인 감독진만 탓할 수도 없다. 해당 장면을 함께 찍었던 엄지원(마광숙 역) 역시 올해 나이 49세다. 신생아의 면역 체계를 몰랐을 리 없는 중견 배우들이다.
사진=KBS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영상 캡처
사진=KBS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영상 캡처
그동안에도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독수리 술도가에서 막걸리 제조 장면을 촬영할 때 그 어떤 배우도 마스크와 위생 모자를 쓰지 않았다. 극 중 술도가에서 만들어지는 막걸리는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수출된다. 그럼에도 술도가 식구들은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종종 전파를 탔다.

이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식품 등의 제조, 가공, 조리 또는 포장에 직접 종사하는 사람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과 별도로 반드시 위생모 및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사진=KBS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영상 캡처
사진=KBS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영상 캡처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화려하지 않은, 소박함 속에 오는 따스한 작품이었다. 그런데 제작진의 미흡한 연출과 베테랑 배우들의 안일한 생각이 오점을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했던 작품이다. 하지만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기억할 때다. 종영은 했지만 새 작품으로 다시 돌아올 연출진과 배우들이다. 삐그덕대는 수준에서 고칠 부분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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