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경호는 극 중 정환에게 따끔한 쓴소리를 하기도 하고, 정환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든든하게 힘이 돼주기도 한다. 다소 거친 외모와는 달리 세상 순박한 동배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반전 매력을 주는 포인트. 특히 윤경호의 토르 코스프레 장면은 '좀비딸'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긴 금발머리 가발, 근육질 코스튬에 토르의 상징인 망치까지 들어 디테일한 코스프레를 완성한 윤경호. '동토르'의 '압도적' 비주얼은 관객의 폭소를 유발한다. 과하지 않되 능청스러운 연기로 자연스러운 웃음과 감동을 만들어낸 윤경호. 가족 코믹극 '좀비딸'의 흥행 청신호엔 그의 공로가 컸다.

극 중 의사로서 출중한 능력에 자부심까지 있는 한유림은 '낙하산' 백강혁(주지훈 분)을 못마땅해한다. 하지만 껄끄러운 관계와는 무관하게 교통사고를 당한 자기 딸을 치료해주는 백강혁의 의사로서 면모에 감동, 이후에는 그의 조력자가 된다. 윤경호는 한유림의 허당기 있는 악인의 모습부터 딸을 각별히 사랑하는 아빠의 모습, 백강혁의 조력자가 된 모습까지 캐릭터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또한 강약을 조절한 연기로 '중증외상센터'에 웃음과 감동의 균형감을 이뤄냈다. 러블리한 윤경호에게 시청자들은 항블리, 유림핑, 쁘띠유림 등 각종 애칭을 붙여 줬다.

올해는 '중증외상센터'에 이어 '좀비딸'로도 많은 사랑을 받게 된 윤경호. 그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의 인기를 인정했다. 최근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윤경호는 "항블리라는 별명이 생기기 전에도 작품에 열심히 기여했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이번(좀비딸) 만큼은 제 기여도가 티켓으로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 뿌듯함이 있다"며 흐뭇해했다. 꾸밈없이 친근한 매력은 윤경호가 더 사랑받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개봉 5일 만에 187만을 모은 '좀비딸'로 자신의 기여도가 있을 거라는 말이 허풍이 아니었음을 증명해냈다. 올해의 진정한 대세로 거듭난 윤경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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