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 이국주, 손태영, 김수민 / 사진=텐아시아 DB
안선영, 이국주, 손태영, 김수민 / 사진=텐아시아 DB
나 자신을 찾기 위해 혹은 나의 자식들의 꿈을 위해 한국에 머물지 않고 기꺼이 외국행을 택하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20년차 방송인부터 20대 워킹맘까지, 익숙한 고향을 마음에 묻고 고심 끝에 더 넓은 곳으로 항해를 떠난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안선영(캐나다)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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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출신인 안선영은 방송인으로 전향한 후 서울 마포구에 건물까지 세울 정도로 홈쇼핑으로 롱런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달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든 커리어를 내려놓고 캐나다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음을 알렸다.

이유는 단 하나뿐인 아들 때문이었다. 안선영은 "아들이 운동을 자기 삶처럼 열심히 하는 아이인데, 캐나다 유스(Youth) 하키팀 중 현지 아이들도 들어가기 힘든 팀에 뽑혔다"며 "하키는 한국에서도 할 수 있지만, 엄마는 한국을 떠나면 방송을 못 할 수도 있다는 것도 말했지만, 아들이 '엄마랑 못 가면 (캐나다 현지에 있는)하숙집이라도 가겠다'고 해서 일을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치매를 앓고 있는 모친을 두고 있는 안선영은 "아예 이민을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생활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국주 (일본)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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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주는 지난 4월부터 일본 도쿄에서 9평 원룸 자취 생활을 시작했다고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린 바 있다.

그는 활발한 방송 활동 중 이 같은 여정을 선택한 계기에 "마흔이 됐고,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이다. 4~5년 전부터는 시키는 일만 하며 쳇바퀴 돌듯 지냈다"라며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졌다. 언어도 배우고 싶었고, 막연하게 '일어가 되면 뭔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포부를 밝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돈이 있으니 가능한 자취"라는 일부 누리꾼들이 비난이 일자 이국주는 "20대 자취나 도전이 아니다. 저는 40대다"라고 명확히 하며 20대처럼 살지는 않을 거니까 기대하지 말라"고 첨언했다. 그러면서 "(일본 생활이) 실패하더라도 인생을 망치는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으로 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손태영 (미국)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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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의 아내이기도 한 손태영은 2020년부터 미국 뉴저지에 정착했다. 다만, 권상우와 함께가 아닌 두 자녀와 셋이서 생활하고 있다. 권상우는 한국에서 이른바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다.

손태영은 2023년 9월, 방송인 홍진경의 유튜브 채널에 등장했다. 당초 두 자녀의 교육 문제로 손태영이 미국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유튜브를 통해 손태영은 남모를 사정을 털어놨다. 그는 "(나에 대해) 사람들이 호불호가 많다고 한다. 좋아해 주신 분들은 또 좋아해 주는 데 또 아닌 분들은 딱 아니라고"라고 말하며 "(그 이유로) 깍쟁이처럼 보인다고 하는 말은 정말 많이 들었다. 제가 낯을 가려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국에서 생활하던 중 속앓이가 커 미국행을 택했다는 것. 손태영은 눈물을 흘리며 "(나에 대한)오해가 많이 쌓여 정말 많이 울었던 거 같다. (그 일이 있고 난 뒤에) 바로 미국으로 왔다. 오랫동안 이렇게 생활하니까 이제 익숙한 것 같다"면서 "여기서 많이 힐링하고 좋은 분들을 만났다"며 안정을 찾은 듯한 근황을 알리며 현재 유튜브 채널 'Mrs.뉴저지 손태영'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김수민 (미국)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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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미국에서의 생활을 앞둔 인물도 있다. 바로 1997년생으로 올해 28세를 맞은 전 SBS 아나운서 김수민. 그는 검사인 남편의 영향으로 법에 관심이 생겼는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출신이지만 지난 4월, 미국 UCLA 로스쿨 합격과 장학금 취득 소식을 전했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Last day"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꾸준히 출석했던 필라테스에 마지막으로 서명을 마친 사진을 게재했다. 여기에 "남편까지 육아 휴직하니 완전히 백수 가족이네"라고 적었다. 그는 앞서도 필라테스 외 오랫동안 참석해왔던 독서 모임의 종료와 자기 반려견을 비행기 탑승 목록에 등록하는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자신의 미국 출국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짐작케 했다.

김 아나운서는 2018년 만 21세의 나이로 SBS에 입사해 최연소 아나운서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후 3년 만인 2021년 돌연 퇴사해 1년 만에 5살 연상과 결혼했으며 같은 해 아들 출산, 2년 뒤 딸을 출산하며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그럼에도 지난 5월에 자신의 두 번째 책을 출간하는 등 육아와 동시에 이루고 싶은 것들에 거듭 도전하는 면모를 보인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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