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이 올해로 13살이 됐다. 집행위원장 김준호의 결혼과 함께 이홍렬의 공연 등 여러 겹경사를 맞았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기획재정부(기재부) 및 대기업들의 관심도 촉구했다.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오프라인 기자회견이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BICF 조직위원회(김준호 집행위원장, 최대웅 부집행위원장, 조광식 부집행위원장, 김대희 이사, 성하묵 이사, 조윤호 프로그래머), 개그콘서트with부코페(신윤승, 조수현, 박은영, 유연조, 서성경), 변기수의 해수욕쇼(변기수, 탁(배치기), 송영길, 김태원), 안영미쇼-전체가슴관람가(안영미), 만담어셈블@부코페(구정모, 유영우, 오디디, 시옷시옷, 우다온, 전예원, 양혜원), 희극상회(임종혁, 장윤석), 폐막공연-나는 개가수다(김나희, 이상호, 이상민), 북콘서트&폐막공연 MC(이홍렬), 썰피소드(이광섭,이원구) 등이 함께했다.

2013년 아시아 최초의 코미디 페스티벌로 시작한 부코페는 올해로 제13회를 맞아 한층 더 다채롭고 풍성한 무대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번 부코페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 열흘간 부산 전역에서 펼쳐지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개막공연을 개최한다.

올해는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개막식이 펼쳐진다. 이에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우리가 12회까지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식을 했다. 기후 변화로 부산이 더워지고 있다. 작년에도 객석이 너무 더워서 지쳐 보인다는 의견이 있어서 벡스코로 변경하게 됐다. 시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회부터 7회까지는 '개콘'과 '코빅' 팀이 많이 공연했었고, 이후에는 '개콘'이 안 할 때가 있었다. 그때 코미디언 출신 유튜버를 초대하기 시작했지만 반응이 그때는 뜨겁지 않았다. 곽범, 이창호 등이 무명으로 공연했었다. 그런데 유튜브로 인기를 얻고 나서 그 팀들의 팬덤이 형성되더라. 다시 오프라인으로 공연을 했는데, 인기가 엄청나게 많아지고 5분 만에 티켓이 매진됐다. 가수들처럼 코미디언도 팬덤을 형성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화제처럼 정기적으로 기재부 예산 편성에 들어가는 게 소원이다. 또 코미디언 유튜브 시상식을 우리 페스티벌에서 하고 있는데, 그런 게 활성화되려면 예산 문제가 있다. 삼성과 수많은 기업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내 김지민도 함께 부코페 개막식에 참여하냐는 물음에 "그날 녹화가 있어서 늦게라도 내려온다고 해서 뜨밤을 진행해보겠다"라며 "축제니까요. 축제답게 즐길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13일 결혼식을 올렸다.

이홍렬은 북콘서트, 폐막 공연 MC를 맡았다. 이홍렬은 "내가 코미디를 보며 꿈을 키워갔던 선배님들이 많이 생각난다"면서 구봉서, 서영춘, 이주일 등 먼저 세상을 떠난 선배들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했다. 그는 "다 돌아가셨다"라며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 내가 제일 선배다. 선배들 이름 한 분 한 분 헤아려 본 이유는 이렇게 멋진 후배들이 있다는 것을 자랑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근데 현재 안 계셔서 정말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련해지기도 한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코미디가 어려웠던 시절은 사실 없던 것 같다. 많은 변화가 있었고 후배들도 개인 채널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영미쇼: 전체관람가(슴)쇼’를 공연할 예정인 안영미는 “아이를 낳고 후배들을 보면서 용기가 생겨서 하게 됐다”며 “남편의 행방을 궁금해하시는데 남편과의 성관계 이야기도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해외 코미디 팀의 공연도 이목을 끈다. 벙크토피아(Bunktopia)는 팝콘 낙하산과 춤추는 달팽이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인형극을, 웍앤올은 클래식과 록을 넘나드는 음악 코미디를 선보이며 일본 대표 코미디언들도 총출동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