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피앤드스튜디오/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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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에 미련 없다"…오마이걸 지호→AOA 찬미, 걸그룹 홍수 시대 과감한 배우 전향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아이돌 활동을 마치고 배우로 새로운 길에 나선 걸그룹 출신 인물들이 눈에 띈다. 올해 텐아시아 인터뷰를 통해 만난 공지호, 박시연, 임도화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전성기를 보낸 무대에서 내려와 작품 활동으로 새로운 존재감을 보여주고자 한다. 아이돌 시절 쏟은 피땀과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배우로서의 길을 차근차근 걷고 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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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생 지호는 2015년 그룹 오마이걸로 데뷔했다. 데뷔 초반엔 별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2019년 방송된 Mnet '퀸덤'을 통해 오마이걸이 재조명되면서 비주얼 멤버인 지호도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2022년 5월 지호는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종료되며 혼자 팀에서 탈퇴했고, 오마이걸은 6인조로 재편됐다.

지호는 2022년 8월 피앤드스튜디오와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명을 '공지호'로 바꿨다. 본명은 김지호지만, 소속사 대표가 지어준 동글동글한 이미지의 새 이름이 마음에 들어 바꿨다고 밝혔다. 새 둥지를 틀고 첫 작품을 내기까지는 약 3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방영된 SBS 드라마 '보물섬'에서 주인공 박형식의 조력자 역할로 출연하며 작품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4월에 만난 공지호는 "지금은 배우 활동에 집중하고 있고, 하고 싶은 건 오직 작품뿐"이라며 가수 활동에 미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10년간 '오마이걸 지호'라는 이름으로 불려왔지만, 앞으로는 배역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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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이미지가 강했지만, 미련 없이 배우로 전향한 인물이 또 있다. 프리스틴 출신 박시연이다. 2000년생 박시연은 2016년 '프로듀스 101'에 7년 차 플레디스 연습생으로 출연하며 '플디 공주'로 불릴 만큼 독보적인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프리스틴 활동은 2년여 만에 종료됐고, 박시연은 이후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2023년에는 새로액터스와 전속계약을 맺고 여러 숏폼 형태 드라마, 영화에 출연해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텐아시아 단독 인터뷰에서 "가수 활동 당시 허리디스크가 심했고, 발목 수술도 두 번 했다"며 아이돌 시절의 신체적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나간 일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고 웃어 보이며 "현재는 작품 활동에 대한 열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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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찬미 또한 올해 초 배우 임도화로 새 출발을 알렸다. 1996년생 찬미는 AOA의 막내로 2012년 데뷔해, 오랜 시간 FNC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었다. 그는 AOA 중 가장 마지막까지 FNC에 남아있던 멤버였지만, 지난해 5월 15년의 인연을 마무리하고 단테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임도화는 "FNC가 내 처음이자 마지막 회사일 줄 알았는데, 배우로 성장하려면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이적 이유를 이야기했다. 그는 "가수로서 할 수 있는 건 원 없이 해봤다"고 웃어 보이면서 "현재는 배우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고 열심히 공부 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오마이걸 유아, 위클리 조아 등도 최근 오랜 시간 몸담았던 소속사와 결별 후 배우 전향을 알리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룹 활동 당시 '천생 아이돌'로 사랑받았던 이들이지만, 몇 년간 열정을 다한 뒤 전환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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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호·박시연·임도화는 모두 "아이돌 활동에 미련 없다. 작품 활동에 목말라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랜 시간 치열하게 버텨내며 아이돌로서 대중의 뜨거운 사랑과 주목을 받았던 만큼, 이제는 배우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끈기와 진심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는 자신감이다.

물론 아직 출연 작품 수가 많지 않고, 배우 시장의 경쟁도 치열한 만큼 이 길이 쉽지만은 않을 수 있다. 이들은 직접 부딪쳐 보며 그 어려움을 체감했고, 이를 통해 겸손을 배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걸그룹 시절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배우로서 다시 시작하려는 이들의 모습에 방송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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