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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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이 제대로 종합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 같은 매력으로 문백이의 두 얼굴을 그렸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트리거'의 문백 역을 맡은 김영광을 만났다. 이날 김영광은 깔끔한 올블랙 룩에 헤어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은 하지 않은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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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는 대한민국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배달되고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각자의 이유로 총을 든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총기 재난 액션 스릴러. 문백은 자유분방한 성격의 인물이자, 우연한 계기로 이도(김남길 분)와 만나 예측할 수 없는 공조를 이어가는 인물이다.

중반부까지 문백은 능글맞고 애교 많은 의리남으로 나오지만 후반부에 접어들며 실체가 밝혀진다. 알고 보니 문백은 대한민국에 총기를 들여온 인물로, 총기 택배 사건의 시발점을 담당한다. 더불어 시한부 6개월로 암 투병 중인 문백은 총기 사건 속 점점 피폐해져 가는 모습을 동시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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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은 "뒤로 갈수록 살을 빼서 점점 야위어 간다. 눈도 퀭해진다. 몸에 기력이 없는 것처럼 보이려고 했다. 안 먹고 뛰면서 운동했다"라며 "메이크업도 단계별로 더 진하게 했다. 다크서클도 그렸다. 문백이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머리는 원래 내가 새치가 많다. 그래서 맨날 염색하는 편이다. 기존 새치에 일부러 더 염색해서 쇠약해져 가는 모습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문백의 얼굴 변화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은 스타일링이다. 정체가 밝혀지기 전 문백은 후드티에 트레이닝복, 청바지 등 꾸밈없는 편안한 복장이다. 정체가 밝혀진 후에는 화려한 패션을 선보인다. 가슴이 깊게 파진 위아래 올 화이트 슈트가 특히나 인상적이다.

이에 김영광은 "가슴 부분이 깊이 파여있는 건 상체 문신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가슴에 큰 문신이 있지 않나"라며 "원래 등에도 엄청나게 큰 눈이 그려져 있었다. 등의 반절이 눈이었는데 작품에는 안 나왔다. 문신 스티커라서 고생하지는 않았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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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해외로 입양 보내졌던 문백의 서사를 위해 영어 과외도 따로 받았던 김영광이었다. 그는 "문백이 자체가 외국에서 살았지 않나. 다만 힘들게 컸으니 막무가내로 배운 영어일 거란 생각이 있었다"라며 "선생님과 발음 신경을 많이 썼다. 한국에서 살아온 사람이라 그런지 발음이 어렵고 잘 안되더라"라고 고충을 고백했다.

세계 최고의 스나이퍼인 이도만큼이나 총을 잘 쏘는 문백이었다. 김영광은 "총을 다루는 법은 특수부대 나온 분들한테 교육받았다. 이도는 엘리트 스나이퍼니까 자세도 중요했고 몸의 움직임도 섬세해야 했다. 반면에 난 그래도 자유로웠다. 감독님이 백발백중 맞추지 않아도 된다고, 그냥 총 쏴도 된다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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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작품 안에서 두 얼굴의 이중적인 모습은 물론, 스타일리시한 총기 액션, 화려한 스타일링 등을 모두 보여준 김영광이다. '트리거'가 공개된 이후 가장 기뻤던 점은 친누나의 칭찬이었다고 한다. 본인만큼이나 내성적인 성격의 누나지만 거의 처음으로 호평을 해줬다고.

"누나가 이번 작품에 대해 좋게 이야기해준 점이 가장 좋았어요. 누나랑 매형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는데 제가 너무 멋있게 잘 나왔대요. 이미 정주행을 했는데 10부부터 거꾸로 다시 본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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