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데뷔한 이이경이 대중들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시점은 '스타 등용문'이라고도 불리는 2013년 '학교'를 통해서였다. 당시 배역 이름도 없었고, 기획안과 인물 소개에도 없었을 정도로 그는 조연 중의 조연이었다. 3년 뒤 '태양의 후예'에서는 진상 환자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내적 분노를 돋우기도 했다. 분량은 적었지만, 날카로운 이미지와 딱 맞는 캐릭터를 맡게 되면서 대한민국 국민 4분의 1에게 자신의 얼굴을 또다시 각인시켰다.
이이경은 다음 해 MBC 예능 '복면가왕'에 출연해 "날카로운 인상 때문에 사람들이 무서운 역할로만 기억해 귀여운 사람이란 걸 보여드리기 위해 출연했다"며 반전 매력 소유자임을 알리기에 나섰다. 이후 드라마 '고백부부', 그리고 다음 해인 2018년에 '으랏차차 와이키키', '검법남녀', '붉은 달 푸른 해' 등 다수의 드라마에 잇따라 출연했다.

인지도가 점점 쌓이며 그의 아버지가 우리나라 대기업 중 하나인 'LG' 계열사의 임원이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이경은 여러 예능에 출연해 이 내용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독립적인 성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이경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용돈을 벌었다"고 했다. 2년 전,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도 "일이 많다"고 이이경의 스케줄을 걱정하는 유재석을 향해 "일이 뭐가 힘드냐. 가난이 힘든 거지"라고 했다. 이는 금수저에게서는 나오기 힘든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면서 이이경은 "아버지와 내 인생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를 계기로 이이경은 먼데이 키즈와 손을 잡고 지난 27일 '운명 (2025)' 음원까지 발매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이 음원은 31일 오후 3시 기준, 멜론 톱 100에 안착했다.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차트에서는 4위에 올랐다. 먼데이 키즈와 함께 노래방에서 '운명'을 부르는 유튜브 영상은 그의 눈물 연기까지 더해져 공개 3일 만에 조회수 55만을 돌파했다.
이이경에게서 '대기업 아들' 키워드는 서서히 잊히고 있다. 대신 연기와 예능 그리고 노래까지 모두 잘하는 '멀티 엔터테이너'로 인식되고 있다.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만 바라보며 걸어가고 있는 이이경, 앞으로 그가 또 어떤 매력을 대중에게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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