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윤의 한끗》
사진=tvN,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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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 대신 착한 맛…나란히 출격하는 두 힐링 드라마, '여행을'→'첫, 사랑' [TEN스타필드]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 이슈를 한끗 다르게, 물 흐르듯 술술 읽히도록 풀어냅니다.

자극 대신 위로를 택한 힐링 드라마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와 '첫, 사랑을 위하여'가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안방극장을 찾는다. 최근 주목받는 힐링 콘텐츠 열풍 속에서 두 작품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기대가 모인다.

다음 달 2일 첫 방송을 앞둔 채널A 드라마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는 여행 리포터가 의뢰받은 여행을 대신 해주며 삶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그린다. 작품의 주연을 맡은 배우 공승연은 제작발표회에서 "힐링 되는 드라마다. 저희 드라마를 보시고 잠시 쉬어가셨으면 좋겠다"라며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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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4일 첫 방송되는 tvN 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는 예상치 못하게 인생 2막을 맞이한 싱글맘과 의대생 딸이 행복을 위해 살아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싱글맘으로 분하는 배우 염정아는 "정서적으로 큰 위안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큰 행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힐링'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OTT와 방송을 막론하고 강렬한 자극보다 진정성과 공감, 위로를 앞세운 드라마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텐아시아에 "장르물이 쏟아지면서 시청자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그런 흐름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고, 그 대안으로 힐링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라며 " 코로나19 이후 OTT 가입자가 늘면서, 자극적인 장르물보다는 감정 치유와 위로에 집중한 작품들이 늘어난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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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드라마는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종영한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최고 시청률 8.4%를 기록하며,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종영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티빙 드라마 순위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종영한 JTBC 힐링 로코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도 최고 시청률 12.4%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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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힐링'이라는 키워드만으로는 드라마의 흥행을 보장할 수 없다. 시청자들은 여전히 자극적이고 극적인 전개에 끌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관건은 힐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갈등과 감정의 변화를 얼마나 섬세하게 풀어내느냐다. 공감할 수 있는 서사와 안정적인 연출,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역시 작품의 흥행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다.

다음 달, '첫, 사랑을 위하여'와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가 각기 다른 이야기로 따뜻한 힐링을 선사한다. 매운맛 대신 착한 맛을 택한 두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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