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주말 안방극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삼파전이 시작됐다. JTBC, MBC, SBS가 각각 내세운 주말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며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배우 이진욱, 이보영, 윤계상이 주연으로 나선 가운데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는 다음 달 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에스콰이어'는 전작인 '굿보이'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극 중 변호사 역을 맡은 이진욱의 날카로운 이미지와 도시적인 카리스마가 법정물과 맞물리며 몰입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도 이어진다.
사진=JTBC
사진=JTBC
이보영은 다음 달 1일 방송되는 MBC 금토드라마 '메리킬즈피플'로 8년 만에 지상파에 복귀한다. '메리킬즈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보영은 극 중 조력 사망을 돕는 베테랑 응급의학과 의사 우소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SBS는 윤계상을 주연으로 내세운 드라마 '트라이'로 승부수를 띄웠다. 윤계상은 극 중 괴짜감독 주가람 역을 맡아 한양체고 럭비부의 전국체전 우승을 이끈다. '트라이'는 전작 '우리영화'의 저조한 흥행으로 인해 시청률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지난 2화에서 4.4%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였다.
사진=MBC, SBS
사진=MBC, SBS
세 드라마 모두 '소재의 신선함'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변호사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는 이미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서초동'이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의사라는 직업 역시 시청자들에게 낯설지 않다. 최근 2~3년 사이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닥터 차정숙',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등 의학 드라마가 꾸준히 방영됐다. 이로 인해 '메리킬즈피플'은 참신한 설정보다 캐릭터 중심의 전개와 연기력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트라이'는 생소한 럭비를 소재로 한 점이 신선하지만, 비인기 종목의 낯섦은 대중성과 접근성 측면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텐아시아에 "주말 드라마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공식이 있는 건 아니다. 결국 익숙한 소재 안에서 얼마나 탄탄한 이야기를 담아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의학 드라마는 검증된 소재인 만큼, 긴박한 현장감을 잘 살리면 기본은 한다.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소재 역시 익숙하지만 인간적인 스토리가 잘 구현되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 평론가는 "럭비처럼 낯선 소재가 중년층이 주 시청자인 주말극에서 얼마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런 점에서 이 같은 편성은 하나의 모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설정보다 완성도 높은 서사다. 이진욱, 이보영, 윤계상 세 배우의 치열한 연기 대결 속에서 과연 어떤 작품이 진정한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