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브 안유진, 가수 바다/사진=유튜브 채널 'IVE', '바다 BADA'
그룹 아이브 안유진, 가수 바다/사진=유튜브 채널 'IVE', '바다 BADA'
1세대 대표 아이돌 그룹 S.E.S 바다부터 4세대 대표 아이돌 그룹 아이브 안유진까지 K팝 아티스트 전 세대가 'GOLDEN'(골든) 부르기에 나섰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OST 한 곡이 높은 난도를 자랑해 실력파 가수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가수 바다/사진=유튜브 채널 '바다 BADA'
가수 바다/사진=유튜브 채널 '바다 BADA'
1세대 아이돌 S.E.S 출신 바다는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바다 BADA'에 'GOLDEN' 커버 영상을 게재했다. 바다는 보라색 리본에 땋은 머리를 하고 등장해 '케데헌' 속 주인공 캐릭터 루미를 연상케 했다. 헌터(악귀에 맞서 싸우는 존재)다운 강인함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바다의 커버 영상은 24일 기준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차트 6위에 올랐다. 바다의 커버가 특히 주목받은 이유는 그가 속했던 S.E.S가 '케데헌' 세계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케데헌' 속 루미가 속한 그룹 헌트릭스의 선대 헌터 그룹이 S.E.S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팬들은 해당 영상 댓글에서 "선대 헌터님 나오셨다", "아니 이분 진짜 오피셜 선대잖아 ㅋㅋㅋㅋㅋ", "1997년부터 2000년대 초반 혼문은 이 언니가 지켜주심", "루미처럼 공중그네 타면서 이렇게 부를 것 같다"며 환호했다.
바다→안유진, 'GOLDEN' 불러 혼문 완성…'케데헌' 유행에 K팝 전세대 대통합 [TEN피플]
2세대 K팝 아티스트인 그룹 다비치 이해리는 지난 22일 개인 유튜브 채널 '이해리해리'를 통해 'GOLDEN' 커버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영상 고정 댓글을 통해 이해리는 "더 빨리 들려드리고 싶었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며 "원곡에 제 스타일 더하고 싶어서 편곡자분들과 열심히 의논하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해리는 전자음 중심의 원곡을 다비치 특유의 밴드 스타일로 편곡했다. 발성의 '정석'으로 보컬리스트 사이에서 인정받는 그답게 고음을 가볍고 산뜻하게 소화했으며, 지나친 보정 없이 라이브처럼 숨소리까지 느껴지는 사운드를 담아냈다. 아련한 감성이 더해진 편곡과 보컬로 인해 곡의 하이라이트에 다다를 무렵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 속 엘사를 연상시킨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룹 마마무 솔라/사진=유튜브 채널 '솔라시도 solarsido'
그룹 마마무 솔라/사진=유튜브 채널 '솔라시도 solarsido'
3세대 그룹 마마무의 솔라도 지난 17일 커버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영상을 업로드하며 인스타그램 스토리 등을 통해 "너무 높다", "직전까지 이거 올리네 마네 했는데, 아 모르겠다"고 말하며 고음을 향한 부담감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실력파 그룹 마마무의 메인 보컬다운 가창력으로 커버를 소화했으며, 특히 다른 가수들과 달리 흉성에 가까운 고음을 구사해 놀라움을 더했다. 2옥타브 미를 두성이 거의 섞이지 않은 흉성으로 소화할 수 있는 성대를 가진 사례는 흔치 않다.

실제로 '케데헌' 속 캐릭터 조이를 연기한 배우 유지영이 자신이 걸그룹이 된다면 마마무가 돼보고 싶다고 밝힌 만큼 팬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언니 풀 버전을 원해요", "이것이 3세대 혼문 담당 가수다", "이 정도 파워로 부르는 커버는 못 들어봤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룹 아이브 안유진/사진=유튜브 채널 'IVE'
그룹 아이브 안유진/사진=유튜브 채널 'IVE'
4세대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도 'GOLDEN' 커버 열풍에 동참했다. 안유진의 커버 영상은 'GOLDEN'이 아이브의 히트곡 'I AM'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과 함께, 원곡자가 부른 듯한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았다. 투어 중 급하게 녹음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영상은 많은 관심 속에 일부 잡음을 낳기도 했다. 지나치게 안정적인 완성도 탓에 후보정 여부가 거론된 것이다. 팬들은 "진짜 잘 부르긴 하는데 무보정이 보고 싶다. 실력이 의심된다는 게 아니라 라이브의 그 맛이 더 듣고 싶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는 후보정으로 실력을 숨겼다는 비판이 아닌, 오히려 후보정으로 매력을 가렸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일종의 반어적 칭찬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외에도 가수 에일리, 권진아, 그룹 에이핑크 정은지, 엔믹스 릴리, 온앤오프 민균, 어반자카파 권순일 등 가수들이 'GOLDEN' 커버에 참여했다. 'GOLDEN' 한 곡으로 K팝 세대 간 장벽을 허물며 전 세대의 이례적인 대통합이 이뤄지고 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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