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윤의 한끗》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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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돈으로 희희낙락 NO" 추성훈, 노동으로 승부 걸었다…여행 예능 홍수 속 통할까 [TEN스타필드]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 이슈를 한끗 다르게, 물 흐르듯 술술 읽히도록 풀어냅니다.

여행 예능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속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이하 '밥값은 해야지')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시청률 0%대를 기록한 프로그램까지 나올 만큼, 여행 예능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밥값은 해야지'가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오는 26일 방송되는 EBS, ENA 예능 '밥값은 해야지'는 제목 그대로 출연자들이 세계 극한 직업에 도전하고 땀 흘려 번 밥값만큼 즐기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출연진으로는 방송인 추성훈, 곽튜브(본명 곽준빈), 개그우먼 이은지가 나선다. 요즘 예능계 대세라고 해도 손색없는 세 사람이 의기투합한 만큼,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사진제공='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이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세 사람의 케미스트리다. 이은지는 제작발표회에서 "저희 셋의 케미가 점점 무르익는다"며 "처음부터 친한 모습보다는 천천히 친해지는 느낌이어서 아마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많이 공감하실 거다. 특히 추성훈과 곽준빈은 톰과 제리 같은 케미였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밥값은 해야지'가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방송가는 말 그대로 여행 예능 홍수 시대다. 현재 '전현무계획2', '푹 쉬면 다행이야',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 '니돈내산 독박투어4', '뚜벅이 맛총사' 등 다양한 여행 예능이 방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뿅뿅 지구오락실', '지구마불 세계여행' 등 시즌제를 이어가는 예능들까지 합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최근 방영된 다수의 여행 예능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tvN '언니네 산지직송2'와 JTBC '핀란드 셋방살이'는 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현재 방영 중인 MBC '뚜벅이 맛총사' 역시 0%대 시청률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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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 속 '밥값은 해야지'는 '노동'이라는 키워드를 승부수로 내세웠다. 출연자들은 백두산 약초꾼, 나일강 상인, 사막 낙타몰이꾼 등 현지 직업을 직접 체험하고 번 돈으로 식비와 여행 경비를 해결한다. 방송국의 돈으로 떠나는 여행이 아닌, 노동을 통해 번 돈을 써야 한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안제민 PD는 "요즘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이 진짜 밥값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나?'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며 "'밥값은 해야지'는 방송국 돈으로 희희낙락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진짜 고생하면서 돈 벌어 여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사진제공='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여행 예능에서 노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노동하는 모습만 보여주면 지루하고, 여행만 내세우면 새로울 게 없기 때문이다. 결국 관건은 고생의 무게와 여행의 즐거움을 얼마나 균형 있게 담아내느냐다.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끌어낼 수 있어야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추성훈의 이름을 내건 '밥값은 해야지'가 여행 예능 홍수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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