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주1회 편성 리스크 '착한 사나이', 시청률 3%대 출발
이동욱 어쩌나…0%대 시청률 굴욕→주 1회 편성, 2연타 흥행 부진 위기 [TEN스타필드]
이동욱 어쩌나…0%대 시청률 굴욕→주 1회 편성, 2연타 흥행 부진 위기 [TEN스타필드]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배우 이동욱이 시청률 0%대의 아픔을 딛고 두 달 만에 안방극장에 초고속 복귀했다. 그러나 매주 금요일 2회 연속 편성이 리스크로 남아있는 데다 올드한 설정에 대한 진입 장벽도 높아 시청률 상승을 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8일 처음 방송된 '착한 사나이'는 JTBC가 새롭게 편성한 금요시리즈 첫 번째 주자로, 3대 건달 집안의 장손이자 의외의 순정을 품은 박석철(이동욱 분)과 가수를 꿈꾸는 그의 첫사랑 강미영(이성경 분)이 펼치는 감성 누아르물이다.
사진 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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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나이'는 방송 전부터 건달이라는 올드한 소재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류혜영도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처음 받았을 때 제목부터 촌스러웠다. 끝까지 촌스러움으로 밀고 가는 매력이 있다"고 애정 어린 저격을 하기도 했다.

이동욱 역시 "건달이라는 역할이 올드하고 진부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건달에 대한 미화는 하지 않았다. 멋있어 보이는 게 아니라 '왜 저런 직업을 선택했나' 하는 느낌이 들게끔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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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을 벗은 '착한 사나이' 1회 오프닝은 옛날 감성의 누아르물 정석을 보여줬다. 어딘가로 떠나려는 남자와 여자, 칼에 찔리는 남자와 울부짖는 여자, 흑백 필터와 내레이션까지 1980년대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전개는 생각보다 가벼웠다. 다소 살벌한 시 낭독하는 박석철의 모습을 시작으로 도박장에서 싸움을 벌이다 박치기로 여사장을 눕힌 박석경(오나라 분), 의사와 비밀 연애를 하는 박석희(류혜영 분)까지, 삼 남매의 코믹 케미가 극의 환기를 도왔다.

또 건달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누군가를 때리기보다 인간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불 속에 휩싸인 남자를 구하는 정의로움을 가진 박석철의 모습은 그간의 '건달' 남주랑은 결이 달랐다. 특히 건달을 자신이 원해서가 아닌, 아버지가 감옥에 가면서 돈 때문에 팔려 가다시피 한 사실도 드러나 보는 사람을 짠하게 했다.
이동욱 어쩌나…0%대 시청률 굴욕→주 1회 편성, 2연타 흥행 부진 위기 [TEN스타필드]
그러나 '착한 사나이'의 방송 첫 주 시청률은 다소 낮았다. '착한 사나이'는 1주일에 금요일 하루 동안 두 회가 연속해서 편성된다. 지난 18일 방송 첫 주차 때 '착한 사나이' 1회 시청률은 3.0%, 2회는 3.2%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된 SBS '우리 영화'(3.5%), MBC '카지노'(3.5%)보다 낮은 성적이었다.

'착한 사나이'가 매주 금요일에 두 회를 연속해서 편성한 건 밀도 있는 전개로 몰입도를 선사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1주일에 한 회만 편성하는 방식은 "몰입도를 떨어뜨려 드라마의 리스크가 된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주일에 한 회 편성되는 드라마 중 성공한 작품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제외하고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국민 사형투표', '조립식 가족', '사랑스럽개' 등 모두 시청률 부진을 겪었다.
사진 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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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착한 사나이' 역시 이런 리스크에서 예외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루에 두 회를 방송하면, 한 회의 길이가 길어진 것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리스크가 되기도 한다. '착한 사나이'는 광고를 포함해 2시간 넘는 러닝타임을 한 호흡에 봐야 한다. 이는 시청자 입장에서 부담스럽고,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착한 사나이'는 호흡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두 시간 러닝타임이 지루하게 느껴졌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적지 않다.

이동욱은 앞서 '이혼보험'에서 최저 시청률 0%대를 기록하며 흥행 부진을 맛봤다. 이에 초고속 복귀작인 '착한 사나이'의 흥행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 이동욱이 2연타 흥행 부진이라는 꼬리표를 얻게 될지, 리스크를 극복하고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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