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오데마 피게 패럴렐은 제네바 호수 인근의 부브리(Vouvry)에 위치한 폐쇄된 화력 발전소에서 비밀리에 진행됐다. 1964년에 세워져 1999년 이후로 사용되지 않던 이 산업 공간은 단 하루, 음악과 예술, 시간의 감각이 교차하는 무대로 재탄생했다. 시계 제작에서 영감을 얻은 공간 연출과 조명, 음향은 관객들에게 마치 ‘시간이 멈춘 순간’을 선물했고, 입장권은 콘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우승자들에게만 주어지며 오로지 현장에서만 그 장소가 공개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그 특별함을 더했다.
이날 공연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전자 음악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꾸몄다. 파리 출신의 딥 하우스 DJ 알렉스 완(Alex Wann)이 무대의 포문을 열며 활기찬 리듬으로 분위기를 달궜고, 프랑스 DJ 클로에 카이예(Chloé Caillet)는 특유의 다채로운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공간을 물들였다. 이어 한국 출신의 하우스 음악 슈퍼스타 페기 구(Peggy Gou)가 마지막 무대에 올라 강렬한 퍼포먼스로 대미를 장식했다. 세계 유수의 페스티벌에서 활약해온 그녀의 무대는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CEO 마티외 자통(Mathieu Jaton) 역시 “오데마 피게와 함께해온 지난 6년은 창의성과 열정, 진정성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정이었다”며 “오데마 피게 패럴렐은 이제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관객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콘텐츠를 통해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데마 피게는 단순한 시계 브랜드를 넘어, 음악 및 예술 분야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장해왔다. 2006년에는 로잔연방공과대학교(EPFL) 및 음악가들과 함께 19세기 시계의 음향적 특성을 복원하기 위한 8년간의 연구를 시작했으며, 2010년부터는 몽트뢰 재즈 디지털 프로젝트에 참여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귀중한 아카이브의 디지털화와 보존 작업에 기여하고 있다.
2019년에는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지정되며 협력을 본격화했으며, 같은 해에는 떠오르는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기 위한 ‘APxMusic’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이어 2020년에는 창작 과정을 담은 미니 다큐멘터리 ‘180’을 제작, 2021년에는 제네바 인근 산악 지대에서 열린 공연을 통해 신진 그룹 ‘The LYONZ’의 라이브를 선보이며 패럴렐 콘서트의 기틀을 다졌다.
2023년에는 세계적인 프로듀서 마크 론슨(Mark Ronson)을 브랜드의 ‘프렌즈’로 맞이하고, 그와 럭키 다예(Lucky Daye)가 공동 작업한 오리지널 곡 ‘Too Much’의 제작 과정을 다룬 영상 시리즈 ‘싱킹 사운드(Syncing Sounds)’를 공개했다. 이 협업은 음악과 브랜드 철학이 만나는 상징적 사례로 주목받았다.
2025년, 오데마 피게는 마크 론슨과 영국 싱어송라이터 레이(RAYE)를 초대해 이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브랜드 유산에 깊이 뿌리를 둔 오리지널 트랙 “쉬잔(Suzanne)”을 함께 작업하도록 했다. 그들의 창작 과정은 싱킹 사운드 150(Syncing Sounds 150)이라는 제목의 새로운 영상에 담겨 있다.
이번 오데마 피게 패럴렐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전통과 혁신, 기술과 예술, 시간과 사운드가 교차하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오데마 피게는 앞으로도 고급 시계 제작의 정밀함을 예술과 감성의 언어로 풀어내며, 문화 예술계와의 깊이 있는 협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텐아시아 뉴스룸 news@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