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1TV '아침마당'
사진 = KBS 1TV '아침마당'
트로트 가수 김신기의 생일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날이라고 밝혔다.

최근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한 김신기는 "1962년 5월 18일 제 생일이 어머니 제삿날이다. 어머니가 저를 낳다가 돌아가셨다. 얼굴을 모른다"고 묵직한 가족사를 꺼냈다.

김신기는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었다. 얼굴조차 본 적 없는 어머니. 아버지는 젊은 나이에 재혼했고, 갓난아이 김신기와 누나는 결국 할머니 품에서 자라게 됐다.

그는 "할머니는 저를 키우려고 젖동냥을 다니셨어요. 많이 울면 보릿가루에 사카린을 타서 먹이셨다고 들었다"며 밭일을 하며 하루 3~400원을 벌어서 두 남매를 먹이고 입히셨다고.
사진 = KBS 1TV '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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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일터에서 새참으로 나온 빵조차 드시지 않고 손주들 주머니에 넣어주시던 분이라고 전해 감동을 안겼다. 이어 김신기는 그런 희생적인 사랑을 보여준 할머니 때문에 "저는 빨리 커서 효도하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외벽에 매달려 페인트칠을 하는 위험한 일도 했다. 그러면서 세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할머니는 손자의 효도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신기는 "할머니 덕분에 아들딸을 잘 키웠고, 오늘은 그분을 떠올리며 노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무대는 감동 그 자체였다. 비록 마지막 대결 끝에 남궁진이 4승을 차지했지만, 이날 김신기의 이야기는 무대를 넘어 시청자의 마음 깊은 곳에 오래도록 머물렀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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