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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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리더 수빈이 데뷔 7년 차를 맞아 예능계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 남다른 열정과 개성 있는 입담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다. 팬덤 중심의 활동을 넘어, 점차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빈이 출연한 '라스' 923회는 장근석, 이홍기, 김신영 등 예능 베테랑들이 함께한 자리였다. 이들 사이 수빈은 2000년생 막내로 등장해 긴장감 속에서도 자신만의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데뷔 7년 차라는 경력이 무색할 정도로 신선한 에너지와 태도는 노력한 만큼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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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은 2019년 3월 투모로우바이투게더로 데뷔해 리더를 맡고 있다. 그동안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예능캐'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인정받았지만, 공중파 토크쇼 출연은 '라스'가 처음이다. '이영지의 차쥐뿔', '최애의 최애'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약했으나, 대중적 인지도를 넓히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렇기에 MBC 간판 토크쇼인 '라스' 출연은 그에게 의미 있는 기회였다.

실제로 방송 직후 반응은 뜨거웠다. 최근 2주 연속 2%대 시청률로 하락했던 '라스'는 이번 회차를 통해 오랜만에 3%로 반등했다. 수빈은 참신한 매력과 눈에 띄는 준비성으로 존재감을 보여줬고 "재계약 얼마 안 남아서 갑이다", "하이브에서 입 조심하라고 했다" 같은 멘트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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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은 "춤이랑 노래가 다른 분들에 비해 후달려서 개인기를 준비해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실제로 수빈은 팬들 사이 안정적인 음색, 탄탄한 기본기, 출중한 안무 소화력으로 호평받아왔다. 웃음을 위해 스스로를 낮추는 센스도 돋보였다. 이날 그는 '수박 3초 클리어'라는 엉뚱한 개인기를 선보였고, 이를 위해 이틀 동안 수박 한 통을 먹으며 연습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수빈은 김구라에게 "저를 막 대해달라", "미쳐 버리게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너스레까지 던지며 편안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통적인 '예능 선후배' 구도에서도 예의를 지켜가며 능숙하게 자기 타이밍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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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김구라는 "이렇게 멀쩡한 친구가 자발적으로 나서는 건 처음 본다", "유재석이 곧 픽할 것 같다"며 아낌없이 칭찬했다.

과거처럼 몸을 쓰며 땀 흘리는 예능이 줄어든 지금, 방송 환경도 아이돌에게 한층 우호적으로 바뀐 분위기다. 그런데도 수빈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가며 적극적인 태도로 호감을 얻었다. "요즘 아이돌은 방송 편하게 하고 돈만 번다"는 냉소적인 시선 속에서, 그는 어디서든 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줬다.

게스트로서 한 회 출연에 그치지 않고, 매 장면에 최선을 다한 그의 모습은 지금 시대 아이돌이 가져야 할 기본기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수빈이 TXT의 리더를 넘어, 방송가가 주목하는 스타로서 차근차근 자신의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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