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NATAS)는 16일(국내시각) 제77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넷플릭스 기대작이자 글로벌 흥행작으로 주목받은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결과는 예상을 크게 빗나간 것으로 평가된다. 시즌2는 공개 당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 1위를 기록하며 93개국에서 정상에 올랐고,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감독상·연기상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외신들도 일제히 이례적인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포브스는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연기, 프로덕션 디자인, 시각효과, 스턴트 연기 등 다양한 부문에서 지명될 수 있는 작품으로 기대됐지만, 완전히 배제됐다"고 전했다. 버라이어티와 뉴욕타임스, 할리우드 리포터, USA투데이 등도 해당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넷플릭스 콘텐츠 총괄 벨라 바자리아는 이날 버라이어티를 통해 "'오징어 게임'은 문화적 반향을 일으킨 시리즈였다"며 "이번 결과가 안타깝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시즌2가 시즌3로 이어지기 위한 중간 구조 탓에 완결성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즌3는 오는 2026년 제78회 시상식 출품 자격이 있어 추가 지명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실제로 시즌3는 지난 6월에 공개돼 내년 시상식 대상 기간(2024년 6월 1일~2025년 5월 31일)에 포함된다.
앞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2022년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감독상(황동혁 감독), 남우주연상(배우 이정재) 등을 포함해 6관왕에 오르며 한국 드라마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당시 총 14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역대 외국어 드라마 최다 지명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시즌3는 공개 3주차인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159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93개국 TOP10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1과 시즌2 역시 각각 230만, 32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여전히 주간 인기 순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세 시즌 모두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시리즈 TOP3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한편, 올해 제77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극장에서 개최되며, CBS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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