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산하/ 사진 제공=판타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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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제가 욕심이 많거든요. '우리 아스트로 죽지 않았어, 막내가 이 정도야. 형들은 얼마나 더 멋있겠어' 이런 메시지를 주고 싶어요."

솔로 가수로 돌아온 그룹 아스트로 윤산하가 데뷔 10년 차에도 식지 않는 열정을 자랑했다.

윤산하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카멜레온'(CHAMELEON) 발매 기념 인터뷰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카멜레온'은 윤산하가 솔로 아티스트로서 11개월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앨범이다. 타이틀곡 '엑스트라 버진'(EXTRA VIRGIN)은 컨트리풍의 코드 진행에 묵직한 힙합 리듬이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팝 트랙이다. 어떤 스타일이든 자신만의 색으로 재해석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윤산하의 자신감을 담았다.
윤산하/ 사진 제공=판타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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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마다 강한 개성을 지닌 게 이번 앨범의 특징이다. 윤산하는 "1집 '더스크'에서는 앨범 트랙별로 노래가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2집은 한 트랙 한 트랙 콘셉트가 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생일 때마다 여는 공연인 '사나잇'이 이번 앨범에 영감을 줬다. 윤산하는 "카멜레온은 낯선 환경에서도 자신의 색을 바꾸며 잘 어우러진다. 저도 각기 다른 콘셉트의 트랙에 저만의 해석을 해서 녹아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나잇'에서 타 아티스트의 곡을 커버한다. 원곡자들의 감정을 생각하면서 들어갔다 나갔다가 하다 보니 저만의 음색이나 표현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새 앨범을 준비하며 작사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냈다. 그는 "제가 작사하는 걸 두려워했다. 제가 글을 잘 못 쓴다고 생각했다. 1집 때까지만 해도 그랬는데, 주변에서 많이 늘었다고 해주셔서 자신감이 붙었다. 이번에는 제가 오히려 회사에 팬송은 제가 작사해 보겠다고 했다. 그런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면서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윤산하/ 사진 제공=판타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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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에서는 래퍼로 변신한 윤산하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윤산하는 "솔로로서는 처음으로 랩에 도전한다. 문빈&산하 활동 때 랩 파트를 담당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더 깊이 있는 랩이다. 발성 자체를 잡는 게 어려워서 녹음할 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막상 하니까 카멜레온처럼 잘 한다고 해주셨다"며 뿌듯해했다.

새 앨범 준비와 아스트로 완전체 콘서트가 맞물리며 윤산하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윤산하는 "일본 콘서트를 위해 출국하기 전날까지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다들 힘들었겠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저는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멤버들과 아무리 힘들어도 예민해지지 말고, 그 시간을 즐기자는 얘기를 했다. 모두 바쁘다 보니 새벽에 연습하는 날이 많았다. 힘이 없는 상태였는데도 모여서 하니까 옛날 생각도 많이 났고, 좋은 에너지가 생겼다. 오랜만에 연습실에서 다 같이 밥도 먹었다. 콘서트가 앨범 준비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윤산하/ 사진 제공=판타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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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산하가 속한 아스트로의 멤버 차은우는 오는 28일 육군 군악대로 입대한다. 윤산하는 "형 앞에서는 놀리듯 장난도 많이 쳤다"며 "은우 형이 군대에 가는 게 제게는 기회다. 형도 장난으로 '빨리 따라와라, 언제 따라올 거냐. 너도 시간 얼마 없다'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멤버들이 다 야행성이다. 밤에 전화해서 '뭐해, 나와' 하면서 나가서 급 만남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은우 형과는 그러기 어려워진다고 생각하니 아쉽고,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것 같다"고 털어놨다.

차은우는 데뷔 이후 아스트로 멤버이자 배우로서 활약하며 쉴 틈 없이 활동을 이어왔다. 윤산하는 "형이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바쁘게 달려왔다. 물론 군 복무하며 힘든 점도 있겠지만, 활동 생각 없이 쉬고 왔으면 좋겠다"며 차은우를 향한 진심 어린 애정을 내비쳤다.
윤산하/ 사진 제공=판타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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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산하는 어느덧 데뷔 10년 차를 맞았다. 지난 10년을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최근 연 아스트로 완전체 콘서트라고. 윤산하는 "진진 형이 작사·작곡해서 빈이 형과 같이 낸 듀엣곡 '플라이'를 무대에서 저희 여섯 명의 목소리로 불렀다. 원래 빈, 진진 형의 목소리만 있는 노래인데, 파트를 나눴다"고 했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가족 같은 멤버 문빈을 먼저 보냈을 때였다. 윤산하는 "아직도 많이 힘들다. 26년 살아오며 가장 힘들었던 건 그때이지 않나 싶다"라고 고백했다. 윤산하는 그리움을 딛고, 문빈의 흔적을 마음에 품은 채 나아가길 택했다. 그는 "형과 같이 보냈던 시간, 형 옆에서 배웠던 성품이나 퍼포먼스 등을 앨범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이번 앨범은 저 윤산하의 앨범이기도 하지만,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준 빈이 형이 녹아든 앨범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문빈&산하 활동 때 많이 성장했다. 당시 데뷔 5년 차쯤이었는데, 형과 공연을 다니며 '무대는 이렇게 해야 재밌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게 이어져 지금 솔로로 활동하는 모습까지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산하/ 사진 제공=판타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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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산하는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에 출연한다.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는 하루아침에 꽃미남이 돼버린 여자친구 김지은(아린)과 그런 여자친구를 포기할 수 없는 여친 바라기 박윤재(윤산하)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윤산하의 첫 공중파 주연작이다.

윤산하는 "신인상을 받아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야망은 커야 하지 않나. 저는 야망남"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연기로 인정을 받는다는 게 저한테 크게 다가올 것 같고,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은 일일 것 같다. 연기도 음악도 열심히 하겠다"며 열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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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렴이 '엑스트라 버진 테이스트'거든요. 찾아보니 '최상위권의 올리브'라는 의미더라고요. 저도 최상위권의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그런 바람이 있어서 이 표현에 꽂혔습니다."

소속사는 타이틀곡 후렴구에 '엑스트라 버진' 대신 '아이코닉'이라는 표현을 쓰길 바랐지만, 윤산하는 '엑스트라 버진'을 택했다. 그는 "회사에서는 올리브유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고 했다"며 "저도 올리브유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단어 자체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뭔가 단단한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그래서 무조건 가야 한다고 밀어붙였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보에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직접 작사·작곡한 '아우라'(AURA), 작사에 참여한 팬송 '러브 유 라이크 풀스'(Love you like fools)를 비롯해 '배드 모스키토(Bad Mosquito), '6PM (노바디스 비즈니스)(6PM (Nobody's Business))까지 각기 다른 스타일의 총 5곡이 수록됐다.

윤산하의 솔로 미니 2집 '카멜레온'은 15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발매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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