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화사, 청력 손실 밝혔다…"한쪽 귀 잘 안들려, 뒤에서 많이 울어" ('크리코')[종합]
가수 화사가 청력 손상을 고백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예능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5회에서는 각자의 무대에서 크레이지하게 몰입한 두 인물, 퍼포먼스 퀸 화사와 북미 1위 레스토랑 CEO 사이먼 킴의 진심 어린 하루가 펼쳐졌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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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도시를 누비는 북미 투어로 2주째 이어진 강행군에도 화사는 단 한순간도 무대를 허투루 하지 않았다.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컴백을 연기했던 화사는 "그때 너무 무서워서 울었다"며 눈물을 고백했고 "병원 개원 이래 가장 빨리 뼈가 붙었다"는 의사의 말에 하루도 쉬지 않고 춤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현장의 함성을 더 또렷이 듣고 싶어 인이어 볼륨을 끝까지 올렸다는 화사는 "그날 인이어가 터졌다. 귀가 잘 안 들린다"는 충격적인 속사정을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무대 뒤에서는 컨디션 난조에도 꼼꼼하게 오디오를 체크하고, 러닝머신으로 자신을 채찍질했다. 공연 당일 스타일리스트 또한 화사의 무대 욕심에 즉석에서 옷을 바느질하며 본업에 미친 팀워크를 완성했다.
'29세' 화사, 청력 손실 밝혔다…"한쪽 귀 잘 안들려, 뒤에서 많이 울어" ('크리코')[종합]
화사를 기다리던 보스턴 팬들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현장에는 플래카드, 코스프레, 끝이 보이지 않는 대기줄이 펼쳐졌고, 한 팬은 "화사의 '마리아'와 '멍청이' 덕분에 K-팝에 빠졌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무대 위 화사는 "섹시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냐"며 미친 퍼포먼스를 펼쳤고, 단 2분 동안 헤어와 의상, 메이크업을 모두 바꾸는 극강의 체인지 무대를 완성했다. 또 리한나, 비욘세가 탔던 박스를 타고 관객석으로 진입해 팬들과 손을 잡고 포옹하는 초밀착 팬 서비스까지 선보였다. 팬들의 앙코르 요청에 재등장한 화사는 또 한 번 미친 모습으로 공연장을 휩쓸었고, 팬들은 귀가를 거부할 정도로 무대에 몰입했다. 화사는 "미주 투어를 하면서 깨달았다. 내가 아직 할 게 너무 많다는 걸"이라고 털어놨다.
'29세' 화사, 청력 손실 밝혔다…"한쪽 귀 잘 안들려, 뒤에서 많이 울어" ('크리코')[종합]
무대 밖의 화사는 따뜻한 면모를 보였다. 오프데이에는 "스태프들이 재밌고 맛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며 통 큰 한식당 플렉스를 했다. 화사는 한때 파격 퍼포먼스로 구설에 오른 당시를 회상하며 "어머니가 처음으로 '괜찮냐'고 물어봤다. 그 한마디에 마음이 찢어질 듯했다"고 털어놨다. 또 "언니들은 아무렇지 않은 척 웃겨주려 했는데, 뒤에서 많이 울었다"며 언니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그래도 언니들 짜증난다"라며 특유의 귀여운 투정으로 훈훈한 웃음을 안겼다.
'29세' 화사, 청력 손실 밝혔다…"한쪽 귀 잘 안들려, 뒤에서 많이 울어" ('크리코')[종합]
이날 방송의 또 다른 주인공은 '세계 10위, 북미 1위' 스테이크하우스를 운영 중인 사이먼 킴. "코리안 스테이크하우스가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오픈한 레스토랑은 오픈 4개월 만에 미쉐린 별을 따낸 후 8년 연속 미쉐린 스타를 유지하며, 디카프리오부터 방탄소년단, 고든 램지,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전 세계 셀럽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사이먼 킴의 진짜 크레이지는 현장 뒤에서 더 빛났다. 고객의 눈에 보이지 않는 테이블 밑을 손전등으로 확인하고 화장실까지 일일이 점검하는 디테일, 진짜 한국의 맛을 담기 위해 김치, 파채, 쌈장 등 반찬을 놋그릇에 담아낸 'K-스테이크 플레이팅'은 미국 현지 고객들까지 감탄하게 했다.
'29세' 화사, 청력 손실 밝혔다…"한쪽 귀 잘 안들려, 뒤에서 많이 울어" ('크리코')[종합]
사이먼 킴과 10년을 함께해 온 동업자이자 메인 셰프 데이비드 심의 이야기도 공개됐다. 뉴욕 최고의 코리안 스테이크하우스를 함께 만든 두 사람은 "10년 전, 10년 후 계획을 말하던 첫 만남에서 거절부터 당했다"는 솔직한 비하인드로 시작해 지금은 계획대로 8개 매장을 눈앞에 둔 현실을 마주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나눴다. 사이먼 킴은 "내년까지 4개 식당이 더 오픈된다. 2026년이면 정확히 10년, 목표를 다 채운다"고 전했다. 긴 세월을 버텨온 둘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2017년 크리스마스, 매장에서 가스 냄새가 감지된 날 가스 차단으로 최대 4개월 영업정지 위기까지 맞았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사이먼 킴은 "그때는 진짜 죽음을 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한다'는 마음 하나로 움직인 빠른 대응은 48시간 만에 기적처럼 가스 해제를 이끌었고, 한순간 무너질 뻔했던 식당을 팀워크로 지켰다.
'29세' 화사, 청력 손실 밝혔다…"한쪽 귀 잘 안들려, 뒤에서 많이 울어" ('크리코')[종합]
다음 날 사이먼 킴은 트럼프타워 바로 옆, 맨해튼의 중심에 새롭게 문을 열 2호점 공사 현장을 찾았다. 사이먼 킴은 "뉴욕에 진짜 파인 다이닝은 아직 없다"는 선언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가장 큰 예산이 투입된 뉴욕의 중심을 꿈꾸는 식당"이라 소개했다. 공사장을 찾은 사이먼 킴은 의자에 직접 앉아 고객의 시야를 체크하고, 같은 피드백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 불편 요소를 공유하는 모습으로 평소 '현장에 미친' CEO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창의적인 생각이 실무자에게는 영감이 된다"며 실내 정원부터 폭포, 해적선, 지하세계 탐험까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남다른 상상력과 리더십을 자연스레 보여줬다.

사이먼 킴은 코로나 당시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던 CEO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람을 챙기면 득으로 돌아온다'는 철칙 덕에 코로나 이후 그의 레스토랑은 3배 이상 성장했다. 평소에도 직원들과 가족처럼 지내는 사이먼 킴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작은 유대와 신뢰를 놓치지 않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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