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N '알토란'
사진 = MBN '알토란'
무속인이 된 배우 정호근이 긴 세월 홀로 버텨온 기러기 아빠의 삶을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MBN '알토란'에서는 정호근이 출연해 20년 넘게 가족과 떨어져 살아온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호근은 "배우로 살다가 무속인으로 방향을 바꿨다"며 "요즘은 하루 대부분을 신당에서 보낸다. 많을 때는 하루에 40명씩 상담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가장 뼈아픈 건, 오랜 시간 이어진 '기러기 생활'이었다. 정호근은 "벌써 20년이 넘었다. 나이가 드니까 모든 게 귀찮아진다"며 "10년 동안 라면만 먹었다. 종류와 맛을 다 외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밀가루 냄새가 나서 못 먹겠다"고 털어놨다.
사진 =  MBN '알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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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호근은 평소에 요리는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신당에서는 함께 일하는 직원분이 챙겨주지만 입이 짧아 한 번 먹은 반찬은 다시 못 먹는다"며 "세 끼 반찬이 다 달라야 한다. 어머니가 그렇게 버릇을 들이셨다"고 웃어 보였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엔 깊은 외로움이 있었다. 정호근은 "힘들 때는 가족 생각이 많이 난다. 옆에서 도란도란 얘기도 해주고, 아내가 다리를 주물러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1년에 한 번 가족을 만난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배우였던 정호근은 이제 사람들의 고민을 듣는 무속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오랜 시간 가족과 떨어져 지낸 그의 고백이 깊은 울림을 남겼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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