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다윗이 남다르게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 합류했다. 오디션도 보지 않고 말이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3'에 민수 역으로 출연한 이다윗을 만났다. 이날 이다윗은 극 중 모습과 달리 이마를 드러내고, 수염을 기르는 등 민수와 정반대되는 비주얼로 인터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다윗은 전역 후 '오징어 게임'에 합류했다. 그는 '오징어게임' 시즌2와 시즌3에서 타노스(최승현 분), 남규(노재원 분)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민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125번 민수는 전세사기를 당해 게임에 참가하게 된 인물로,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성격이다.

그러면서 "난 그냥 군대에서 족구나 하고 있었다. 물 건너갔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이나 차자' 하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매니저 형이 '오징어 게임' 미팅을 했다더라. 한 달 넘게 기다렸고 그사이에 전역했다. 어느 날 너무 감사하게도 캐스팅 연락받았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동료 조유리의 경우 '오징어 게임' 오디션을 무려 4번 봤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다윗은 "여기서 뒤처지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첫 촬영에 갔는데 너무 떨리더라. 노재원 형과 숙소까지 1시간 정도 걸어가면서 각자의 연기에 대해 대화를 많이 나눴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내 연기는 10점 만점에 8.8점"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7점대를 생각했는데 그래도 SNS 팔로워도 100만명 넘었으니. 하하. 자신의 연기에 10점을 줄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만약 있다면 어떻게 스스로에게 만족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정말 궁금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같은 대본이라도 배우마다 해석이 다 다르다. 타노스 역할은 특히나 다르다. 물론 내가 생각한 타노스와는 달랐지만 형이 연기한 캐릭터는 웃음이 나오는 역할이었다. 저렇게 만들어올 수도 있구나 싶었다. 나라면 그렇게 못 했을 것"이라며 "호불호는 갈렸지만 좋아한 사람들도 많다. 형만이 가능한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또 "나중에 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한국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호하고 해외는 만화 같은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문화적 차이도 있을 것이다"라고 최승현을 감쌌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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