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상근 감독과 배우 임윤아, 안보현, 성동일, 주현영이 참석했다.

이 감독은 "'엑시트'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할까 고민했는데, 이번에는 규모는 줄이고 캐릭터와 인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하자고 결심했다. 원래는 첫 작품으로 '악마가 이사왔다'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엑시트'가 데뷔작이 되면서 이 작품이 밀렸다. 이번에 선보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엑시트'에 이어 임윤아와 다시 작업하게 된 이 감독은 "임윤아 배우와는 워낙 좋은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활동으로 순간순간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흔쾌히 승낙해 줘서 할 수 있게 됐다"라며 임윤아를 향한 신뢰감을 표했다. 안보현에 대해서는 "처음 봤을 때 '이런 사람이 있나' 싶어질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다른 인간인 줄 알았는데, 외강내유더라.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느낌이 있어서 제가 원하는 길구와 잘 맞아떨어질 것 같았다"라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프랑스 유학을 꿈꾸는 평범한 파티시에 선지가 밤이 되면 무시무시한 악마로 깨어난다는 설정을 위해 임윤아는 비주얼부터 충격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외적으로도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며 "'낮선지'는 깨끗하고 청순하고 소녀스러운 이미지를 주려고 했다. 의상, 목소리 톤에서도 그렇게 했다. 악마 '밤선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 썼다. 낮선지는 생머리지만 밤선지는 뽀글뽀글 머리다. 강렬한 요소들은 다 들어갔다. 메이크업, 헤어, 의상, 네일아트, 렌즈 등 외적으로도 확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목소리 톤, 표정, 웃음소리 같은 부분까지 달리했다"라고 밝혔다.
임윤아는 '엑시트' 상대역 조정석과는 이번 여름 경쟁하게 됐다. 조정석 주연의 '좀비딸'은 '악마가 이사왔다'보다 조금 먼저 개봉하는데, 임윤아는 "좋다. 먼저 앞서 나가달라. 많은 분이 '좀비딸'에 이어 '악마가 이사왔다'까지 보며 극장이 북적북적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안보현은 이번 작품에서 대문짝 같은 덩치에 비해 멍뭉미 폭발하는 무해한 매력을 선보인다고. 그는 "운동은 원래 하던 거라 감독님이 따로 요청하진 않으셨다"라며 "윤아 씨보다 제 체구가 훨씬 크고, 윤아 씨가 체구가 크지 않아서 제가 더 커보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다양한 운동을 경험해봤는데, 엄청 잘하진 않는다. 다 하는데 막 잘하진 않는다"라며 웃음을 안겼다.
임윤아와 안보현은 '덩치 차이'를 통해 티격태격, 알콩달콩 '덩치 케미스트리'도 보여준다. 임윤아는 안보현을 보곤 "듬직한 투샷이 나올 수 있겠다 싶더라"고 전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악마' 콘셉트에 맞게 빨간색 패션템을 저마다 하나씩 착용했다. 이에 성동일은 "저는 어제 술 먹고 눈을 빨갛게 하고 왔다. 걸치는 것보다는 내 몸을 빨갛게 하고 왔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성동일은 "감독님이 전작이 잘 돼서 큰 부담을 지고 있더라. 현장에서 거의 미쳐서 찍듯이 최선을 다했다. 저는 여기서는 그냥 아버지이면서 하인 같은 캐릭터"라며 "부담을 많이 가지는 감독님을 보며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감독님이 제 발바닥만 빼고 한 컷 한 컷 최선을 다해 다 따더라"면서 감탄했다.
성동일과 임윤아는 티격태격 부녀 케미를 뽐냈다. 임윤아는 "선배님의 딸 계보가 있지 않나. 저도 거기에 합류할 수 있게 돼서 자격증을 딴 것처럼 뿌듯했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다른 멤버들도 성동일의 딸 연기를 한 적 있는바. 성동일은 "소녀시대 개딸 모임도 하자고 하더라"고 전했다. 임윤아는 "소녀시대만으로도 소녀시대 개딸 멤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오는 8월 13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