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밤 10시 45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평생 시댁 식구들 편인 것 같은 남편 때문에 외롭다는 아내와 끊임없이 자신에게 누구 편이냐고 묻는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의 이야기 '남-편 부부'의 등장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등장한 남편과 아내는 8살 차이가 았다. 아내는 어릴 때 아버지 부재로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해서 살면 본인을 딸 처럼 지켜주고 사랑해 줄 것이라 믿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부는 주말부부였고 남편은 무려 5주만에 집에 왔지만 아내는 물론 자녀도 남편을 반기지 않았다.
식사도 남편 말고는 아무도 식탁에 앉지 않아 남편 홀로 식사를 해야 했다. 남편은 "열이면 일곱 여덟은 환영을 못 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털어놨다. 밤늦게 귀가한 아내는 남편에게 "회사를 언제 그만둘 거냐"라며 "12시간 일하며 얼마를 받냐 생활이 되냐"라고 물었다.

아내는 "난 남편의 재정을 정확히 모른다"며 "물어보고 싶어도 예민한 부분이라 얘기하다 보면 서로 감정이 올라오고 난 제일 걱정되는 게 애들한테 나중에 빚을 물려줄까봐 두렵다"라고 말했다. 알고보니 남편은 대출을 몰래 받았다. 아내는 "빨래하려고 남편 주머니를 봤는데 오늘 대출 받은 영수증이 나오더라 2,000만 원이었다"며 "그래서 물어보니 '알 거 없어'라고 말을 돌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남편은 제3 금융 대출에 사채까지 써 집에 찾아왔다고도 전해 충격을 자아냈다.
대출을 받아 남편은 이 돈을 시누이에게 줬다. 이후 아내가 시누이에게 얼마를 빌려 갔냐고 물었지만 정작 시누이는 "오빠가 빌려준 돈인데 그걸 왜 언니한테 말해야 하냐"며 화를 냈다고 하며 울분을 토했다. 아내는 결국 딸 앞으로 들어둔 교육 보험을 해약해 대출금을 갚아야 했지만 남편은 어쨌든 갚지 않았냐고 했고 이 태도에 아내는 더욱 분노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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