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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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이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인기 비결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한 '오징어 게임3'에 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까지 흥행하고 있어 얼떨떨하고도 기쁜 마음을 표했다.

4일 경기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 문화홀에서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더 마스터: 이병헌' 배우 특별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오징어 게임' 성공 요인을 묻자 이병헌은 "저도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실험적이라 생각했다. 황동혁 감독은 천재적 이야기꾼이라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꾼의 작품이니 당연히 재밌겠지만 너무 실험적이라 쫄딱 망하거나 아주 성공할 거라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 드라마가 자극적이고 오락적이라 재밌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인 지금의 이슈들이 다 들어가 있다. 지금의 사회를 축소시켜둔 곳이 '오징어 게임'이 아닌가 한다"라며 "전 세계인들이 사랑해주고 재밌게 봤다는 것은, 그들도 함께 나누고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닌가 했다. 그들도 겪고 있는 사회적, 정치적 이슈에 공감한 것 같다. 전체 이야기의 가장 큰 주제, 우리가 생각했으면 하는 부분은 '인간성'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성의 부재에 대해 전 세계인들이 함께 절실하게 느낀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들도 작품에 푹 빠져서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징어 게임3'뿐만 아니라 이병헌이 한국어, 영어 더빙 연기한 '케데헌'도 전 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3'도 글로벌 1위를 하고, '케데헌'도 영화 부문에서 1위를 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건가 싶더라"려 얼떨떨한 기분을 드러냈다.

이병헌은 "'케데헌'는 제가 몇 년 전 미국에 가있을 때 소니 픽처스에서 연락왔다. LA에 있는 본사에 가서 그 분들과 미팅을 했다"며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소니 픽처스가 K팝을 주제로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이 놀라웠다. 또한 스트리밍을 통해 이 작품을 선보였을 때 얼마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지 의구심을 가질까 싶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오래 전 애니메이션 더빙을 한 적 있는데, 예전에는 완성본을 보고 했다면 이번엔 밑그림을 보고 설명해주더라. 완성본을 상상하기 어려운 엉성한 그림이었다. 완성본이 이렇게 나올 줄 모르고 '이 작품은 안 되겠다. 그림을 좀 더 잘그리지' 싶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병헌은 "참여하기로 결심하고는 한국의 녹음실에서 진행했다. 감독님들도 오셨다. 영어로 더빙해야 하다 보니 며칠에 나눠서 했고, 저는 힘들었다. 디테일한 감정, 뉘앙스를 표현하는 게 저한테는 큰 숙제였다. 여러 번 NG도 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람들이 열광하는 지금의 이 결과는 저도 믿기지 않을 만큼 행복하고 신나는 결과다"라며 "K팝의 현재 위치가 어디에 있고 얼마나 대단한지를 업계에 있으면서도 새삼스레 느끼고 있다"면서 뿌듯해했다.

이병헌은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7월 4일부터 13일까지 현대백화점 중동점 유플렉스 1층에서는 배우 이병헌의 필모그래피를 조망하는 특별 전시 '더 마스터: 이병헌, 그의 영화적 순간들'이 진행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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