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영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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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은 7시간 동안 핸드폰 제재였는데…'오겜3 스포' 박규영 "현장에 보안 장치 없어"[TEN스타필드]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배우 박규영이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오징어 게임3'의 스토리를 추측해볼 수 있는 사진을 SNS에 올렸던 일을 사과한 것. 넷플릭스의 경우 보안을 어느 회사보다 철저히 하기로 유명하다. 박규영의 경솔한 행동이 스포일러가 되면 '오징어 게임3'를 향한 기대감과 긴장감을 느슨하게 했다. '오징어 게임' 피날레인 시즌3가 공개된 지금, 박규영의 조심성 없었던 행동은 더욱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3'에 노을 역으로 출연한 박규영을 만났다. 노을은 북에 두고 온 어린 딸을 그리워하는 핑크가드 11번. 이날 인터뷰 현장에 박규영은 화장기 없는 얼굴러 등장, 올블랙 룩을 입고 차분하게 임했다.
박규영 / 사진제공=넷플릭스
박규영 / 사진제공=넷플릭스
박규영은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과거 불거진 '오징어 게임3' 스포일러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덥고 습한 날씨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 지난 몇 달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기자님들의 눈을 보고 말씀드릴 수 있는 자리가 있어 감사하다. 진정성 있게,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박규영은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후 자신의 SNS에 촬영 현장 사진을 게재했다가 스포일러 논란에 휩싸였다. 공개된 사진 속에 출연자 이진욱의 다음 행보를 추측할 수 있는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는 '오징어 게임3'의 주요 스토리 중 일부였다.

박규영은 "변명의 여지도 없다. 무조건 잘못했다. 현장에서는 (휴대폰 보안봉인봉투 등) 어떤 보안 장치는 없었고 각자 조심하라고 요청은 주셨다"라며 "시즌3을 기대해주신 팬들과 노을의 스토리라인을 만들어주신 제작진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3'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3'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취재진에게도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던 '오징어 게임' 관련된 보안에 신경써왔다. 시즌2 공개 직전 사전 시사에서는 보안봉인봉투로 7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핸드폰을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정작 427만 팔로워를 가진 출연자 박규영은 대형 스포일러를 해버렸다. 의도한 행동이 아니었을지언정 팬들 입장에서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박규영은 지난달 9일 진행된 '오징어 게임3' 제작발표회에서도 이에 대한 사과 없이 함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노을과 경석(이진욱 분)의 서사를 많이 궁금해하실 터인데 6월 27일에 나오는 본편으로 확인해주시면 감사드릴 것 같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에 대해 박규영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작품이 공개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조심했다. 스토리라인이 (스포한 대로) 그렇게 된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 될 것 같았다. 선배님들이나 기자님들이 너무 많이 계신 공식적인 자리여서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이 인터뷰 자리가 나에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규영 / 사진제공=넷플릭스
박규영 / 사진제공=넷플릭스
박규영의 스포일러 때문이었을까. 실제로 누리꾼 사이에서는 극 중 노을과 경석의 서사가 꼭 필요했느냐는 반응이다. 오히려 이들의 분량을 줄이거나 없애고 박 선장(오달수 분)과 프론트맨(이병헌 분), 딱지남(공유 분)의 깊은 서사가 더 필요했다는 반응이 줄을 잇는다.

박규영은 '오징어 게임'에서 달라진 목소리와 발성으로 인해 연기력 논란도 생겼다. 그녀에게도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이유. 작품과 팬들을 향한 박규영의 사과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심이었기를 바란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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