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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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직접 부른 OST들이 작품의 흥행 요소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캐릭터를 가장 잘 이해하는 배우가 OST까지 부르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작품 자체의 화제성까지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2일 추영우가 부른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의 OST '안녕'이 발매됐다. 추영우는 극 중 태어날 때부터 죽음을 운명처럼 안고 살아가는 배견우 역을 맡았는데, 이번 OST를 통해 작품 속 캐릭터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담아냈다. 음원 공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견우에게 과몰입할 수밖에 없는 곡이다", "목소리에 견우의 눈물이 묻어 있다", "드라마가 궁금해지는 OST다" 등 호평했다.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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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역시 안정적인 초반 흥행을 보이고 있다. '견우와 선녀' 첫 회는 시청률 4.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전작 '금주를 부탁해'의 마지막 회 시청률 3.6%를 뛰어넘었다. tvN 타깃 시청층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는 전국 최고 2.0%를 기록해 지상파 포함 전 채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5년 tvN 월화드라마 첫 방송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보이스 아티스트로 출연한 안효섭도 OST 가창에 나섰다. 그는 극 중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리더 진우 역을 맡아 OST 수록곡 'Free'(프리)를 불렀다. 곡이 발매된 후 "확신의 진우 목소리다", "배우인데 노래까지 잘하니까 더 빠져든다", "안효섭 목소리 들으러 '케이팝 데몬 헌터스' 보러 가야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Free'는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Netflix, 더프레젠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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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흥행에 힘입어 영화도 흥행세를 타고 있다. OTT 스트리밍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달 29일까지 시청 점수 841점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배우가 직접 부른 OST가 작품의 인지도와 흥행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변우석이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류선재 역을 맡은 그는 OST '소나기'를 발매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소나기'는 공개 이후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빌보드 차트에 진입했다. 드라마 역시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 기준 130개국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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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주연 배우 조정석 역시 직접 부른 OST '아로하'로 흥행을 견인했다. '아로하'는 발매 직후 음원 차트 1위를 기록, 누적 1억 스트리밍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이 외에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주연 김아중이 부른 '마리아', 영화 '수상한 그녀'의 주연 심은경이 부른 '나성에 가면' 등도 작품의 흥행을 이끈 OST로 꼽힌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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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OST 참여가 흥행과 연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텐아시아에 "배우가 OST를 발매하면 시청자는 그 노래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와 작품을 반복적으로 떠올리게 된다"며 "이러한 경험은 작품에 대한 접점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시청자의 관심을 장기적으로 유지시키고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와 감정을 가장 깊이 이해한 배우가 자신의 목소리로 OST 가창을 하는 것은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고, 화제성과 인기를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앞으로도 배우들의 OST 가창 참여 사례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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