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 캐치해서 소개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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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핱시' 임현주 "사람 되려고 노력 많이 해, 연민이란 감정 몰랐다"…배우로서 성장기 [TEN스타필드]
≪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들을 캐치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좋은 배우가 되려면 그만큼 좋은 사람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 공부를 많이 하고 노력했죠. 제가 왜 이 행동을 하는지, 저 사람은 왜 저 말을 했는지를 공부했는데 흥미롭더라고요. 사람으로서도 발전했고, 다양한 인물을 표현하는 연기에서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2018년 방송된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에 출연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임현주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연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타인에게 관심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타인에게 호기심이 생겼다. 연기가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느낌"이라며 웃어 보였다.

'하트시그널'이 끝나고 7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임현주를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연애 예능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변함없었던 임현주는 인터뷰 내내 진정성 있는 답변을 이어갔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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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연민이란 감정을 몰랐어요. 그런데 연기를 하면서, 세상은 힘든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며 발전해 간다는 걸 알게 됐죠. 단순히 깨닫는 데서 그치지 않고 솔직하게 연기를 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세상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임현주는 "계속 발전하려고 노력한다. 요즘엔 디테일 표현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연기를 보는 눈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다. 디자인과 비슷하다고 느낀다. 좋은 걸 많이 봐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그간 몰랐던 나의 성향을 많이 발견했다. 나는 루틴을 안 좋아하고 새로운 걸 즐긴다. 예술적인 성향이 있는데, 연기라는 일이 딱 맞았다"라며 웃어 보였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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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는 '하트시그널' 출연 당시, 여린 외모와는 달리 줏대 있는 태도와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복잡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이고 차분하게 헤쳐 나가는 모습 덕분에 대중에게 자존감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임현주는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자존감이 높은 것 같지 않아요. 자신을 사랑하기보단 싫어하는 쪽에 가깝죠. 부족하게 느껴지는 게 많아요. 배우는 남들에게 인정받아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계속 안 되다 보니까 자존감은 더 낮아졌고, 이걸 계속하는 게 맞나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임현주의 답변은 솔직했다. 그러면서 "생각이 참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책을 많이 읽었다. 힘들다고 좌절하는 상태에서만 끝나면 안 되지 않느냐. 생존을 위해 자기계발을 했다. 내 낮은 자존감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객관적으로 많이 생각하고, 보완하고, 발전하려고 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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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달라요. 아무 생각 없다가도, 즐거워지고, 또 그러다가 인스타그램 게시물 하나 봤다고 잡다한 생각이 들고. 순간순간 감정이 달라지는 인생이지만, 생존해야죠(웃음)."

1992년생인 그는 지난해 KAFA(한국영화아카데미)에 진학해 연기를 공부했다. 임현주는 "그간 서울에서 레슨을 받긴 했는데, 근본적인 걸 알고 싶었다. 연기는 배웠지만, 영화나 드라마 산업에 관해선 아무것도 모른 채로 뛰어들었던 상태였다. 다방면으로 공부하고 싶어서 6개월 과정 커리큘럼을 들었고, 독학까지 포함하면 1년 넘게 연예 활동 없이 공부에 몰두했다"라고 얘기했다.

열심히 공부한 게 자존감 회복의 계기가 됐다는 임현주는 '하트시그널' 출연 전까지 방송 일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다가 예능 출연 후 우연한 기회가 생겨 연예계, 연기에 관심이 생겼다고. 그는 "무작정 뛰어든 것이다 보니 아는 게 별로 없었고, 부족하단 생각만 들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은 조급해졌고, 해낼 자신은 없어서 힘들었다. 내가 생각해도 부족한데, 대중도 나를 그렇게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다"고 회상했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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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사실과 다르게 저를 바라보는 거엔 별 신경이 안 쓰여요. 제가 안 그러면 상관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외모라든지 행동이라든지, 오해받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각자의 생각이 있다고 여겨요."

임현주는 자존감이 낮다고 자신을 평가했지만, 솔직할 수 있는 것도 자기 자신을 존중할 수 있기에 가능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악플엔 타격 없지만, 연기에 관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무척 상처받는다. 너무 아프다. 스스로도 만족하고,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위해 더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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