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는 차은우, 비비는 이재욱 만났는데…카리나는 안 되는 이유 [TEN스타필드]
아이유는 차은우, 비비는 이재욱 만났는데…카리나는 안 되는 이유 [TEN스타필드]
《김지원의 슈팅스타》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


최근 솔로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 배우를 기용하는 현상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만 해도 아이유, 비비, 방탄소년단 진 등 세 명의 솔로 아티스트가 모두 화제성 있는 배우와 함께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아이유는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셋' 수록곡 '미인' 뮤직비디오에 배우 차은우를 섭외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앞서 방탄소년단 뷔와 '러브 윈즈 올' 뮤직비디오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뷔 역시 2016년 KBS 드라마 '화랑'을 통해 연기에 도전한 경험이 있는 배우 겸 가수다.

비비는 신곡 '책방오빠 문학소녀' 라이브 뮤직비디오에서 배우 이재욱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팬들은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방탄소년단 진은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타이틀곡 '돈트 세이 유 러브 미'(Don't Say You Love Me) 뮤직비디오에 배우 신세경을 기용해 감성적인 서사를 완성했다.
사진=비비 '책방오빠 문학소녀' MV 갈무리
사진=비비 '책방오빠 문학소녀' MV 갈무리
세 사람 모두 연기에 강점이 있는 가수다. 아이유와 비비는 배우로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특히 아이유는 지난 3월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과 금명 1인 2역을 소화하며 연기력을 또 다시 증명했다.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활약 중인 비비는 앞서 '데레' 뮤직비디오에서 전종서와 호흡하며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등 배우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진은 건국대 연기 전공답게 뮤직비디오에서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에 강점이 있다. 연기력을 활용해 곡을 더 매력있게 표현할 수 있는 이들이란 점이 공통적이다.

이처럼 최근 솔로 가수들이 곡이 지닌 감정과 메시지를 더 입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안으로 배우와 함께하길 택하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우와 호흡할 경우 감정선을 더 세밀하게 표현해낼 수 있다. 곡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바를 더 상세하게 전할 수 있는 것"이라며 "대중성 있는 배우가 출연하면 화제성 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더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서 신곡을 발매할 수 있게 된다. 또, 뮤직비디오에서의 연기를 눈여겨보고 작품 제안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방탄소년단 진 '돈트 세이 유 러브 미' MV 갈무리
사진=방탄소년단 진 '돈트 세이 유 러브 미' MV 갈무리
반면, 솔로가 아닌 아이돌 그룹 뮤직비디오에서는 배우 기용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유사 연애 감정을 기반으로 팬덤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배우와의 서사가 팬들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어서다. 지난 27일 공개된 에스파의 신곡 '더티 워크'(Dirty Work) 뮤직비디오에는 멤버들과 댄서들만 등장한다.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답게 멤버 전원이 고르게 등장하는 구성이 유지됐으며, 퍼포먼스가 돋보였다.

다만, 감정 교류가 강조되지 않는 선에서는 배우가 출연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블랙핑크 지수가 지난 2월 발매한 '얼스퀘이크'(earthquake)에는 배우 차승원이 짧게 출연한다. "그 남자에 대한 당신의 진짜 마음은 뭡니까"라는 차승원의 질문을 기점으로 뮤직비디오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내달 9일 공개될 신인 보이그룹 클로즈 유어 아이즈(클유아, CLOSE YOUR EYES)의 신곡 뮤직비디오 티저에는 배우 이수혁이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 뮤직비디오는 멤버들의 조화와 퍼포먼스를 중심에 두기 때문에 배우가 주요 서사로 등장하기보다는, 스토리에 활력을 더하는 감초 역할 정도로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 멤버가 많은 경우 분량을 골고루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 팬덤 특성상 멤버 간의 호흡, 팬과 멤버의 감정적 연결을 중요시하는 만큼, 배우를 활용하는 데 솔로 가수에 비해 제약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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