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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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이준(37)의 '짠돌이 캐릭터'가 더 이상 유쾌하게 소비되지 않고 있다. 14년째 이어지는 자린고비 이미지가 이제는 대중의 피로도를 키우고 있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이준은 2008년 MBC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를 통해 연예계에 발을 들였고, 2009년 그룹 엠블랙(MBLAQ)으로 데뷔했다. 이후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며 꾸준히 활동해온 그는 최근까지도 자발적으로 '짠돌이 일화'를 방송에서 공개하며 지독한 자린고비 캐릭터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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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방송되는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이준은 또 한 번 절약 일화를 꺼낸다. 그는 "데뷔 초 김치볶음밥만 먹는다"고 했던 이야기를 언급하며 부정적인 심정을 털어놓는다. 이준은 "백화점에 가면 주변 시선이 의식된다"며 불편한 경험도 고백한다. 해당 발언이 방송에 꼭 나가길 바란다며 제작진에게 절절하게 요청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준은 이어 "맨밥만 먹는다", "쌀 수확 영상을 보며 밥을 먹는다"고 덧붙인다. 돌이 이미지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하면서도, 스스로 자린고비 일화를 계속 쌓아가는 모순된 태도는 대중에게 점점 낯설게 다가오고 있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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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의 자린고비 일화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MBC '짠남자'에 출연한 이준은 "30살 넘어서 처음으로 옷을 샀다"며 "그전까지 가품을 입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에는 송지은·박위 부부에게 51만 원 상당의 전자레인지를 신혼 선물로 건넸다는 일화가 퍼졌다. 다소 평범한 금액이었지만, '이준이 했기 때문에' 화제가 됐다. 짠돌이 캐릭터가 누적된 탓에 이 정도의 지출도 유독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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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은 지난해 4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10년 된 팬티를 입고 있다", "집이 넓은데 한 달 수도세가 3000원 나온다"고 말했다. 식비 역시 절약한다고 밝히며 "도서관에 가서 구내식당 밥을 먹는다. 하루 식비는 약 8000원"이라고 설명했다. 한 끼는 라면으로 때운다는 이준의 모습에 방송은 '짠돌이'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부각했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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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은 데뷔 초 어려웠던 집안 환경을 밝힌 바 있다. 2012년 SBS '강심장'에 출연해 "칫솔에 바퀴벌레가 치약처럼 붙어 있었다"고 가정사를 고백해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당시에는 "기특하다", "성실하다" 등 긍정적인 호응이 많았지만,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비슷한 자린고비 일화를 반복하는 모습에 "이제 좀 지겹다"는 반응이 나온다.

주목할 점은 이준 본인이 예능 출연마다 이런 일화를 스스로 꺼낸다는 것이다. 최근 백화점 쇼핑 중 주변 시선을 의식해 불편하다고 고백했지만, 대중 입장에서는 '스스로 만든 이미지'인 만큼 억울해하는 모습이 다소 의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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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은 데뷔 후 큰 구설수 없이 무대, 연기, 예능을 넘나들며 꾸준히 활동해왔다. 적지 않은 수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짠돌이 일화'를 반복하는 모습은 더 이상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의견이 대다수다. 데뷔 초에는 반전 매력으로 통했지만, 연차가 쌓인 지금도 비슷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오히려 '캐릭터 소비'에 대한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

물론 이준의 절약 습관이 실제 일상일 수 있다. 그러나 14년째 비슷한 일화를 주기적으로 대중 앞에 꺼내는 것은 더 이상 흥미롭지 않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때는 '짠돌이'가 트레이드 마크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반복되는 이야기가 매력을 깎아내리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준의 절약 캐릭터가 더 이상 유쾌하게 소비되지 않는 분위기 속 새로운 매력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봐야 할 때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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