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더 춤'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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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3')에서 메가크루 미션을 진행한 한국팀 '범접(BUMSUP)'의 퍼포먼스 영상이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가운데, 공개 3일 만에 1000만뷰를 넘기며 현재까지 '인기 급상승 동영상' 상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해당 영상에 대해 "한국 전통 음악에 소품까지 잘 활용한 역대급 퍼포먼스"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지난 20일부터는 댓글 창에 국내 공공기관과 자치단체 및 기업들이 등장해 "국뽕을 제대로 살렸다"는 등의 찬사까지 쏟아냈다.

영상에서 범접은 '몽경-꿈의 경계에서'라는 제목으로 퍼포먼스를 했다. 댄서들은 한국에만 있는 귀신 저승사자로 분한다. 이들 저승사자는 한 소녀의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문지기로 등장한다. 국악 풍의 음악에 맞춰 상모를 돌리거나 탈춤을 추는 안무가 있으며, 소품에는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한국의 전통 모자 갓과 붉은색·푸른색 부채가 사용됐다.

범접의 리더 허니제이는 이 무대를 하기 전에는 '한국풍의 콘셉트'를 기피했다. 1년 전, '스우파2' 방영 당시 크루 '원밀리언'이 전통 음악을 사용해 호평받는 퍼포먼스를 했던 것과 관련 있다. 국악 사용 퍼포먼스를 하면 이 퍼포먼스와 비교될 수 있다는 게 부담스러웠다는 것이다.

당시 원밀리언은 북과 아쟁 등을 사용한 전통 음악을 바탕으로 수많은 댄서를 동원해 대형 꽃이 피어나는 안무 등의 구성을 보였다. 이 영상은 1000만뷰를 넘었으며, 누리꾼들은 "다시 봐도 레전드다. 국제 행사 때 보여줘야 할 정도로 전통 음악에 안무를 잘 결합했다"고 평했다.
사진=유튜브 '더 춤'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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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음악을 사용한 무대에 대해 말할 때 그룹 방탄소년단을 빼놓을 수 없다. 2018년 방탄소년단은 MMA(멜론뮤직어워드)에서 축하 공연으로 'IDOL'(아이돌) 무대를 보여줬다. 당시 무대 의상은 한복에서 착안했고, 무대 연출은 전통 악기를 소품으로 했다. 이 퍼포먼스는 국내는 물론 해외 음악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현장에 있던 타 남자 아이돌 그룹은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입을 쩍 벌린 채 바라봤다. 이 무대 역시 1000만뷰를 넘기며 한국의 전통문화의 위상을 높인 역대급 퍼포먼스로 회자된다. 누리꾼들은 "올림픽 개막식 무대 아니냐"라고 말하는 등 감탄사를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국악은 예상외로 시너지가 강하구나. 독보적이다"라고 했다.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
해외에서 유독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스트레이 키즈 역시 2021년 발매한 '소리꾼' 뮤직비디오로 4억뷰를 돌파했다. 스트레이 키즈의 역대 뮤비 중 조회수 2위다. 해당 곡에는 한국적 요소가 다양하게 포함됐다. 웅장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국악의 화려하고 다양한 소리를 더해 듣는 재미를 높였다. 또 '우르르쾅쾅쾅쾅 천둥', '구름 타고 두둥' 등 추임새 있는 가사를 넣어 전통 예술의 흥을 정점으로 이끈다.

뮤직비디오에서도 궁중음악을 비롯해 풍물놀이와 북청 사자탈과 같은 전통 색채로 국악의 아름다움을 담았다. 스트레이 키즈는 '소리꾼'으로 2022년 두바이 현지에서 열린 엑스포에 한국 대표로 초대돼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앞에서 무대를 선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옛말이 생각난다", "우리 음악이 이렇게 웅장하군요. 너무 자랑스럽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
이처럼 국악과 퍼포먼스가 결합하면서 한국의 전통 놀이와 도구들이 국내외 팬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또 어떤 아티스트가 국악을 활용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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