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영우는 23일 저녁 첫 방영되는 tvN '견우와 선녀'의 주인공을 맡았다. '견우와 선녀'는 죽을 운명을 가진 소년과 이를 막으려는 MZ무당 소녀의 로맨스를 그린다. 추영우는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 열여덟 고등학생 배견우 역을 맡았다.

추영우는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 펠로우 의사 양재원으로 분했다. 허당기 넘치지만 실력 있고 환자에게 진심인 캐릭터를 실감 나게 연기했다. '중증외상센터'는 전 세계 17개국 글로벌 TV쇼(비영어) 부문 1위,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1위에 올랐다. 지난 1월 27일부터 2일 2일까지는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추영우는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에도 출연했다. 여기서 현직 검사 이금손 역을 맡았다. 평생 조직을 이끌어온 아버지를 따르지 않고 검사로서 정의를 추구하려는 듯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조직 세계의 패권을 잡으려는 야욕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추영우는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이중성 있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광장'은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프랑스, 독일, 스위스를 포함한 총 75개 국가에서 글로벌 톱10 리스트에 진입했다. 9개 국가에서는 1위를 했다.

추영우는 6년 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학생으로 우연히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약 33초간 등장했다. 인터넷에서 자신을 검색했을 때 희망하는 연관 검색어로 "배우 추영우, 추영우 연기, 추영우 작품"을 꼽았다.
추영우는 원래 세종시에서 명문고로 꼽히는 자율형공립고등학교(자공고) 한솔고에 다녔던 이과생이었다. 수학, 과학을 좋아했던 추영우는 고2 때 진로 상담을 받던 중 진로를 고민하게 됐고, 부모님께 "공부 그만하겠다. 가고 싶은 과가 없다"고 했다고. 예중, 예고를 나오지 않았던 그는 고3 때 연기 입시학원에 들어가 연기 공부에 돌입한다. 늦은 시작에 부족함을 체감했던 그는 무용홀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며 눈 떠서 잠들 때까지 연습했다. 다이어트도 열심히 했는데, 견과류 한 봉지로 하루를 버티며 86kg에서 64kg까지 감량했다고 한다.

연기자로서 탄탄대로일 것 같았지만 추영우는 또 좌절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슈룹', '펜트하우스', 'D.P.', '택배기사' 등 각종 오디션을 100번 정도 봤지만 모두 탈락했다고. 추영우는 "너무 절실해서 긴장도 많이 했고 그 당시엔 연기가 지금보다 부족했다"며 "오디션장에서 한예종 출신 맞냐는 얘길 많이 들었다. 연기를 너무 못해서"라고 전했다. 심지어 "아버지가 '네가 만약 배우가 안 됐을 때 우리 집은 재벌이 아니니 일해서 먹고살아야 하는데, 자격증이라도 따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난 발끈해서 '나는 죽을 때까지 연기할 거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과 근성, 열정은 추영우가 출연작 3연속 히트를 이끈 바탕이었다. 그는 이번에는 조이현과 함께 청춘 로맨스 '견우와 선녀'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연출을 맡은 김용완 감독은 추영우에 대해 "좋은 작품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 친구가 오르막을 올라가고 있을 때 우리 작품을 하게 됐다. 마치 로또 같다"고 말했다. 감독의 바람처럼 추영우가 또 한 번 흥행 운을 터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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