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부터 뮤지컬 '팬텀'에 출연 중인 배우 카이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연부터 함께 한 '팬텀'이 10주년을 맞은 것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는 별개의 작품으로 극작가 아서 코핏과 작곡가 모리 에스톤이 제작했다. 1991년 초연해 국내에서는 2015년 처음 선보였다. 카이는 재연을 제외하고 초연부터 이번 10주년 공연까지 '팬텀'과 함께하고 있다.
카이는 극 중 천재적인 음악 재능을 지녔으나 흉측한 외모로 프랑스 파리 오페라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주인공 팬텀 역을 맡았다.

그는 "딱히 친구들에게 지도 편달을 할 수 없다. 해서도 안 된다. 정체성 때문"이라면서 "만약 제가 성악 교수였다면 발성의 툴 등이 명확한 지도를 했을텐데, 뮤지컬은 각자의 개성이 90%라고 생각할 정도로 크다"면서 "그 정체성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 대신 카이는 "학생들에게 '너 그렇게 하면 안 될 껄' 등 저의 과거 실패담을 얘기하면서 조언을 건네는 게 강연의 대부분"이라고 했다. 실기 시험 때도 멋진 노래 대신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를 선택해야 된다 조언한다고.
카이는 "저도 겉으로 보기에는 잘 익은 것 같아 보이지만 곰팡이가 슬어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 "노래가 안 되는 지점이 많고 뜻대로 되지 않는 부분도 있는데 표출할 수 없을 뿐"이라며 "학생들이 그런 제 겉모습만 보고 존경심을 가지는 것 같아서 저는 학생들에게 '기본기를 잘 지켜라', '나보다 더 잘 되라'라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행을 많이 다니고, 다른 종족과 손짓과 발짓으로 많은 것들을 경험하라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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