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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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가 3년 만에 SBS에 돌아왔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기대해주십시오."


1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제작발표회에서 남궁민이 우렁차게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흠 감독과 배우 남궁민, 전여빈, 이설, 서현우가 참석했다.

'우리영화'는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 분)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이다음(전여빈 분)의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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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흠 감독은 '우리영화'에 대해 "거창한 수식어나 미사여구가 없는 드라마다. 인물들의 감정에 집중해서 잔잔하면서도 생각나게 사랑과 이별을 전하는 정통 멜로"라고 소개했다.

'조작'(2017)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이정흠 감독과 남궁민. 이 감독은 "조작은 내 장편 드라마 데뷔작이었고, 남궁민 선배도 이제 막 주연을 하던 시기라 동지애가 있었다. 그때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8년 만에 만났을 때는 우주대스타가 되어 있더라. 나는 감독 나부랭이인데. 많이 업혀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궁민은 "스타로서 한 말씀 드리면"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처음 만났을 때 기억이 너무 좋았다. 그때는 서로 풋풋하고 순수했다. 열정 가득히 노력했다면, 이번 작품은 그 안에 노련미가 생긴 것 같다. 생각을 공유하고 듣고 하면서 촬영하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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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은 영화계의 거장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데뷔작부터 천재 감독으로 주목받았지만, 소퍼모어 징크스에 빠진 이제하 역을 맡았다. 3년 만에 SBS 드라마로 복귀한 소감에 대해 남궁민은 "특별한 각오라기 보다, 항상 하듯이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남궁민은 '우리 영화' 대본을 보고 이틀 만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말에 "여담이긴 한데, 처음에는 안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정흠 감독은 "팩트 체크를 하자면, 제작사에서 남궁민 배우에게 대본을 줬는데, 3일 만에 안하겠다고 해서 제가 직접 전화했다. 옛날 버전을 봤다길래 수정본을 편하게 보라고 줬다. 수정본을 보고 이틀 만에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민은 "이 드라마가 어느 쪽에도 속해있지 않은, 드라마에 최적화 된 조건이 아닌 것 같았다. 근데 어떻게 고쳤길래 수정본이 너무 재밌어졌더라. 이정흠 감독님이 선장으로서 갈피를 잡아주니까 글이 너무 좋아졌다. 정통 멜로지만 그 안에 세련됨이 있어서 이유 모를 끌림이 있었다. 작품을 선택할 때 감을 중요하게 보는데, 너무 끌리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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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은 전여빈과의 호흡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우리영화' 로맨스는 극적인 상황에서의 로맨스가 아니라 현실적이고 과장되지 않은 로맨스라 파트너가 너무나도 중요했다. 상대방과의 눈빛 교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전여빈 배우와 작업하면서 깜짝깜짝 놀랐다. 드라마를 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진짜 사랑하듯이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연기했다"며 "여빈 씨는 배우로서도 같이 하고 싶은 연기자고, 사람 자체가 사랑스럽다. 안 만나면 보고 싶은 사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전여빈은 남궁민에 대해 "대상을 3번 받는 게 보통 일은 아니지 않나. 선배로서 존경심이 있었다"며 "선배님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이제하를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왔다. 그 마음을 귀엽게 봐주신 것 같다. 상대 배우로서 평등하게 존중해줬다. 내가 자신감 없어 할때는 부퉁켜 안아주듯이 으쌰으쌰 해주셨다. 한 톨의 억지스러움 없이 감정이 켜켜히 쌓이는 느낌이 들었다"고 감사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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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은 엄마로부터 유전병을 이어받은 시한부 배우 이다음으로 분한다 . 전여빈은 이다음에 대해 "이 삶을 충실하게 살아내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뭔가를 표현하려하기 보다 대본 안에서 생생히 살아있는 사람이었다. 살아있으려고 하는 마음을 볼때면 스스로가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시한부로서 어떤 면모를 보여주기 보다, 죽음보다 삶에 중점적으로 몰두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치열한 주말극 미니시리즈 접전에서 어떤 경쟁적이 있을까. 남궁민은 "경쟁력이 있냐면 전무하다. 자극적이지도, 속임수도 없고, 도파민이 분비되는 장면이나 연출이 없다"면서 "감독, 배우, 모든 스태프들이 노력했다. 자극적인 수위에 대한 시청률이라면 힘들수는 있을 거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의 결과물이 잘 나온다면 더 대단한 일을 한거니까 의의를 갖고 자신감을 가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률이 잘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작품만 봤을 때는 생각했던 것 만큼 잘 나왔다"고 강조했다.

'우리영화'는 오는 13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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