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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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궁민이 첫 대상을 안겨준 방송사이자 '조기 종영'이라는 아픔을 동시에 안겨준 애증의 SBS로 3년 만에 돌아왔다.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었던 MBC '연인' 이후 다시 한번 멜로 드라마를 택한 남궁민이 SBS '천원짜리 변호사'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궁민은 오는 13일 처음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우리영화'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우리영화'는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 분)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이다음(전여빈 분)의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남궁민은 영화계의 거장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천재 감독으로 주목받았지만, 소퍼모어 징크스에 빠진 이제하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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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은 '스토브리그'(2020)를 시작으로 '검은태양'(2021), '연인'(2023)이 연타 흥행에 성공하며 '대세 배우'로 자리를 굳혔다. 남궁민은 세 작품으로 SBS와 MBC 대상을 모두 석권했다. 특히 '연인'은 안은진과의 로맨스 호흡으로 엄청난 화제성을 보여줬다.

이에 남궁민이 차기작으로 선택한 '우리영화'에 대한 기대 역시 뜨겁다. 다만, 남궁민에게 SBS는 '천원짜리 변호사'(2022)라는 아픈 손가락이 있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15.2%까지 돌파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돌연 14부작에서 12부작으로 조기 종영했다.
'천원짜리 변호사' 포스터 /사진제공=SBS
'천원짜리 변호사' 포스터 /사진제공=SBS
후반부 들어 잦은 결방도 이어졌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9회부터 특별한 사유 없이 결방을 결정하고 스페셜 방송을 편성하며 12회까지 주 1회 방송했다. 이런 탓에 불화설, 작가와 제작자 간의 대본 이견 등의 의혹이 제기됐으나, 당시 SBS 관계자는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조기 종영에 대해서는 '빠른 전개를 위해서였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설명과 달리 어색하고 조잡한 전개에 '용두사미' 작품이라는 평가받았다.

완벽주의 성향으로 유명한 만큼, 남궁민에게 '천원짜리 변호사' 조기 종영은 큰 타격으로 남게 됐다. 이에 남궁민이 3년 만에 SBS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더욱 이목이 쏠렸다. '우리영화'는 당초 tvN 편성을 논의했으나 SBS로 옮겨진 작품이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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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영화' 제작발표회는 기존 SBS 드라마들이 진행했던 SBS홀이 아닌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드라마 콘셉트가 '영화'인 만큼 특별히 극장에서 제작발표회를 하게 됐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이날 남궁민은 3년 만에 SBS 드라마로 복귀한 소감에 대해 "특별한 각오라기보다, 항상 하듯이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짧게 답했다. 그간 SBS와 궁합이 좋았는데 이번에도 기대하냐는 말에도 "다른 곳과도 좋아서"라며 농담 식으로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는 기대에 부응하듯 "여러분, 제가 3년 만에 SBS에 돌아왔습니다. 자신 있습니다"라고 외쳤다. '우리영화'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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