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귀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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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귀궁' 육성재, 김지연, 김지훈이 천도재 중 나타난 팔척귀로 인해 충격적인 참극을 마주했다.

지난 3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귀궁' 14화에서는 육신을 되찾았던 윤갑(육성재 분)이 자신의 의지로 삼도천을 건너는 한편, 비로소 거행된 팔척귀(서도영 분)의 천도재에서 중전(한소은 분)이 뱃속의 태아와 함께 충격의 피습을 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귀궁'은 최고 시청률 11.1%, 전국 9.5%, 수도권 9.1%를 기록하며, 전 회차에서 동시간대 시청률은 물론 토요 방송된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 역시 1위를 차지했다. (닐슨 코리아 기준)
사진=SBS '귀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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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김지연 분)는 그토록 바라던 윤갑의 귀환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윤갑의 혼령이 육신으로 돌아오자, 강철이(육성재 분)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기 때문. 윤갑은 그런 여리에게 "내가 이리 온 것은, 여리 너에게 못다 한 말을 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널 팔척귀라는 위험에 몰아넣었어"라고 사과하며 여리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리의 마음이 이미 강철이를 향해 있음을 느꼈다. 이정(김지훈 분) 역시 총애하던 충신 윤갑이 돌아와 기뻐하면서도, 문득문득 사라진 강철이를 떠올리며 허전함을 드러내 윤갑을 더욱 씁쓸하게 했다.

이때 풍산(김상호 분)이 윤갑의 혼령을 풀어준 흉측한 본심이 드러나 보는 이들을 소름 끼치게 했다. 윤갑에게 육신을 온전히 되찾아주겠다며, 그 대가로 이정의 경귀석에 술을 부어 이를 무력하게 만들라고 지시한 것. 윤갑은 단호히 거절했지만, 자신의 귀환에 행복해하는 모친 영금(차청화 분)의 모습에 흔들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시각, 여리는 사라진 강철이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여리는 자신에게 옥가락지를 끼워주던 강철이를 떠올리며 간절히 기도를 올렸고, 그 순간 윤갑의 육신 안에 깃들어 있던 강철이가 기적처럼 눈을 떠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 몸 안에서 벌어진 강철이와 윤갑의 주도권 싸움이 웃음을 자아낸 것도 잠시, 이내 강철이가 깨어난 것을 알게 된 풍산이 팔척귀의 화기를 이용해 강철이의 기운을 누르고 고통으로 몰아넣어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다음 날, 윤갑은 자신의 육신을 언제든 강철이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생각에 풍산의 지시에 따르기로 마음먹었다. 윤갑은 이정을 만나기 위해 입궐했다. 여리는 팔척귀 일당이 경귀석을 노린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황급히 뒤따라갔다. 그리고 윤갑이 경귀석에 술을 쏟으려는 찰나, 윤갑은 혼과 몸이 따로 노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손이 술을 부으려는 다른 한 손을 막아 세우며, 악행을 멈추게 한 것. 윤갑은 술병을 떨어뜨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 순간 귓속에 박혀 있던 팔척귀의 재가 빠져나가며 윤갑의 혼이 다시 육신에서 빠져나왔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윤갑은 잠시나마 악귀의 마음을 먹었던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토로하며, 여리에게 자신을 천도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스스로 삼도천 행을 택한 윤갑의 마지막 이별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여리와 가섭스님(이원종 분)의 도움으로 모든 업을 씻어낸 혼령 윤갑은 여리에게 "나의 죽음은 네 탓이 아니다. 슬프지만 내 삶에 후회는 없다"라며 위로했다. 영금에게는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의 아들로 살 수 있어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라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남겼다. 이정 역시 윤갑을 위한 제문을 태우며 눈물로 충신의 영원한 이별을 배웅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 사이, 풍산은 별감 정사순(박주형 분)을 꼬드겨 새로운 계략을 꾸며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대망의 팔척귀 천도재를 앞두고, 강철이는 여리에게 속내를 털어놨다. 자식을 잃은 영금 곁에 더는 머물 수 없었던 강철이와 여리는 집을 나와 주막 방 한 칸에서 함께 밤을 지새우게 됐는다. 강철이는 자신을 순진한 아이 취급하는 여리를 끌어당기며 "다 관두고, 나와 함께 도망치자 하면 그리해줄 테냐? 승천이니 뭐니 하는 것도 다 미뤄 두고, 이대로 평범한 인간이 되어 나와 백년해로하는 것은 어떠하냐"라며 은근히 속마을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팔척귀 그놈도 처리 안 하고 어딜 도망가겠느냐. 그냥 해본 소리"라며 말을 삼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전의 날이 왔다. 이정은 중전과 뱃속 태아의 안위를 걱정해 자신이 지니고 있던 경귀석을 내어주며 만약을 준비했다. 또한 강철이는 골담초 꽃잎을 우려내 마시며 야광주를 소진할 만전의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천도재의 시작과 함께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지며 시청자들을 충격으로 물들였다. 여리의 무구에서 불꽃이 치솟더니 정사순이 팔척귀에 빙의 돼 칼을 휘두르기 시작한 것. 이때 경귀석이 없는 이정이 팔척귀의 타깃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팔척귀가 중전에게 달려들어 복중 태아와 함께 중전의 배를 단칼에 베어버렸다. 아수라장이 된 천도재 현장과 패닉에 휩싸인 강철이, 여리, 그리고 이정의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충격을 선사했다.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팔척귀와의 마지막 혈투가 어떻게 될 것인지, 2화만을 남겨둔 '귀궁'의 전개에 관심이 모인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 매주 금, 토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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