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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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찬원이 방송 중 눈물을 흘렸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2 예능 '셀럽병사의 비밀' 21회에서는 남수단 톤즈에서 의료와 교육, 선교에 헌신한 故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이태석 신부는 10남매 중 아홉째로 태어나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전공의 시험 날에도 성당에 있었던 그는 수도회 입회를 결심했다. 오랜 시간 공부해 온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다시 10년이 넘는 수련 과정을 거쳐 신부가 됐다.

이후 선교지 중 가장 가난하고 위험한 지역인 남수단 톤즈로 떠났다. 내전과 기아, 의료 인프라 부재로 고통받는 현지에서 그는 유일한 의사로 활동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환자들을 정성껏 돌봤고, 한센병 환자들이 사는 마을까지 직접 찾아가 진료했다. 발 모양이 변형된 환자들을 위해서는 발자국을 떠 맞춤 신발을 만들어줬다.
사진=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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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는 톤즈에 병원을 짓기도 했다. 틈틈이 나일강 강가에서 모래를 퍼 날라 벽돌을 만들고 직접 시멘트를 개며 병원을 세웠다. 이후에는 전쟁으로 무너진 학교를 복구해 아이들에게 교육은 물론 음악까지 가르쳤다.

그러나 이태석 신부는 잠시 한국에 귀국했을 당시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항암치료를 16회까지 견디며 톤즈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태석 신부는 2010년 1월 14일, 향년 47세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유언은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였다.
사진=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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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4명의 MC 이찬원, 장도연, 미연, 이낙준은 눈물을 흘렸다. 모두 너무 오열한 나머지 녹화가 잠시 중단됐다는 후문이다. 이찬원은 "왜 모두가 그를 기억하는지 이제야 알겠다"라며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KBS 제작진이 그의 마지막 짐을 챙겨 톤즈로 향한 모습도 담겼다. 톤즈에서 이태석 신부와 함께 시간을 보내온 아이들은 영상으로 그의 부고를 접하고 눈물을 쏟았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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