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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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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최은경에 하차 통보하더니…'동치미' 시청률 곤두박질, 개편 효과 없었다 [TEN스타필드]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MC 교체 잡음이 발목을 잡은 걸까. 박수홍, 최은경이 하차하고 이현이, 김용만, 에녹이 투입된 '속풀이쇼 동치미'의 개편 반응이 미적지근하다. 시청률은 한 달 만에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고, MC들의 호흡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엇갈리고 있다.

지난 3월 MBN 장수 예능 프로그램 '동치미'가 방송 13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 소식을 알렸다. 2012년 첫 방송 때부터 자리를 지켜 온 개국공신 MC 박수홍, 최은경이 하차하고 김용민, 이현이, 에녹 3MC로 교체되는 게 변화의 가장 큰 골자였다.
사진제공=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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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MC 교체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제작진은 박수홍, 최은경에게 프로그램 개편을 명분으로 일방적이고 갑작스럽게 하차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두 MC는 갑작스러운 하차에 끝인사 녹화도 하지 못한 채 물러났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강제 하차 의혹을 제기하며 "무례한 행동"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개편 후 새로 신설된 코너는 '가족 화해 프로젝트'였는데, 이 역시 박수홍을 떠올리게 했다. '동치미'를 하차한 박수홍이 현재 친형과 소송 중에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의 변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해도, 하차 이후 개설된 신설 프로그램의 방향성은 박수홍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주는 꼴이 됐다.
박수홍·최은경에 하차 통보하더니…'동치미' 시청률 곤두박질, 개편 효과 없었다 [TEN스타필드]
최은경은 지난 26일 방송 말미 공개된 채널A '4인용 식탁' 예고편에서 '동치미'를 떠난 심경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하는 동안 1분 1초도 쉬거나 딴짓하거나 최선을 다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며 "13년을 최선을 다하고 나니까 끝나고 나도 하나도 후회가 없다. 원 없이 했다"고 털어놨다.

개편된 '동치미'는 지난 4월 19일부터 방송됐다. 개편 초반에는 자극적인 소재와 발언이 주를 이뤘다. 이현이는 "신혼 때 남편이 없으면 못 살 것 같았는데, 아이를 딱 낳는 순간 남편의 숨소리도 싫어졌다"고 폭로하고, MZ 며느리로서 시어머니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박수홍·최은경에 하차 통보하더니…'동치미' 시청률 곤두박질, 개편 효과 없었다 [TEN스타필드]
또 40년간 절연했던 개그맨 최홍림과 형이 만나 "친모 때문에 소년원에 갔다"는 충격적인 과거를 이야기하고, 심형래가 사업 실패로 이혼하게 된 속사정을 털어놓는 등 자극적인 사연들만이 주를 이루며 균형을 잃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MC들의 케미는 중구난방이었다. MC 경험이 없는 에녹은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못했고, 이현이와 김용만은 색깔이 달라 조화롭지 못했다. 출연자를 돋보이게 만들면서 안정적으로 진행하던 박수홍, 최은경과 달리 지금의 MC들은 각자의 존재감을 뽐내기 바빴다.
사진제공=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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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도 흔들렸다. 개편 직후에는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2%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한 달 만에 하락세를 보인 것. 최근 방송된 650회 시청률은 1.4%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3MC로 교체한 피드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앞서 최저 시청률은 지난 3월 29일 방송된 644회(1.7%)로, 박수홍과 최은경 하차 소식이 알려진 직후 방송 회차다.

하차와 개편은 프로그램의 변화를 위한 선택이고 한편으론 불가피하다. 그러나 그 과정과 절차는 그동안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상호간 신뢰를 바탕으로 원만한 소통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 '동치미'의 하차 통보 논란은 결국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개편 후 곤두박질치는 시청률을 수습할 수 있을지,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질 시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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