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류덕환이 데뷔 64년 차 김혜자(83)에 대해 존경심을 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류덕환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김석윤 감독 사단과 호흡을 맞췄다. 김혜자와는 '전원일기' 이후 20여년 만에 재회했다. 류덕환은 "감독님께서 연락이 와서 보자고 하더라. 첫 마디가 '너무 반가워요. 할 거예요, 말 거예요? 합시다' 였다"며 "이 역할은 류덕환이여야만 한다더라. 김혜자 선생님이 잊고 있었던 인연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선생님에게 난 과거의 잊힌 기억일 수 있으니까. 내가 잃어버린 아들 캐릭터로 나타나는 게 괜찮은 만남일 수 있겠다 싶었다"고 캐스팅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배우들이 왜 김석윤이라는 이름을 믿고 가는지 알겠더라고요. 인간적인 부분으로도 배울 게 많은 선배님이라고 느꼈습니다."
이어 "김혜자 선생님 눈이 너무 신기하다. 눈동자가 사기다. 갈색빛인데 훅 빨려 들어간다"며 "연기하다 놀라울 때가 내가 준비한 걸 못 했을 때다. '천하장사 마돈나' 때 김윤석 선배님 연기 때문에 리액션이 바뀐 적이 있다. 내가 대본을 보며 혼자 생각한 감정을 바꾼 배우에게는 놀라움을 느낀다. 김혜자 선생님이 '전 아이가 없어요' 대사 할 때도 그랬다"고 회상했다.
류덕환은 인터뷰 내내 애처가 면모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는 2021년 4월 유명 쇼핑몰 모델 겸 CEO인 전수린과 8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류덕환은 결혼 후 휴식기를 가진 이유에 대해 "아내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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