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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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정 감독이 영화 '기타맨' 작업에 고(故) 김새론이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기타맨'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선정 감독과 김종면 감독이 참석했다.

'기타맨'은 무명 기타리스트 이기철(이선정 분)이 인디 밴드 '볼케이노'에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기철은 처음엔 냉소와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지만 진심을 보여주는 밴드 멤버들에 마음을 점점 연다. 이에 잊고 있었던 음악의 감각도 되살아난다. 하지만 그의 과거가 발목을 잡는다.

이선정은 이번 영화를 제작했으며 감독, 각본, 음악을 담당했을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출연도 했다. 이선정이 연기한 이기철은 밴드 볼케이노의 기타리스트다. 김새론은 볼케이노의 키보디스트 신유진 역을 맡았다.
이선정 감독, 김종면 감독 / 사진=텐아시아DB
이선정 감독, 김종면 감독 / 사진=텐아시아DB
'기타맨'은 지난 2월 16일 세상을 떠난 김새론의 유작이다. 이선정은 "힘들었던 것들이 여러 가지 있다. 며칠 전까지도 김종면 감독과 편집 작업을 했다. 처음 김새론을 캐스팅할 때 '힘든 상황인 걸 알지만 내년 5월경 개봉하겠다. 자숙 기간을 거쳐 이 독립영화를 통해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카페에서 나눴다.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무리하게 하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어제까지도 작업했다"며 "편집실에서 하루가 멀다 하게 새론 씨의 얼굴을 봐야 했다. 계속 보다 보니 꿈에도 나오더라.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함께해야 하는데 저 혼자 나오게 돼서 부끄럽기도 하고 영화 보면서 울기도 했다"며 "편집하며 여러 번 봤어도 김새론 양의 사연은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이선정은 김새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원래 예정됐던 배우가 있었는데 김새론 양을 만나보자 했다. 촬영을 해놓고 개봉 못 할 수도 있다고 주변에서 말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김새론에 대해서는 "영화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읽고 왔더라. 시나리오 수정 아이디어도 냈다. 이런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안타까웠다. 더 좋은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친구인데, 제 영화에서 이런 열정을 보여주는 게 감사하기도 했다"며 "걱정도 됐지만 제가 밀어붙였다. 그 열정과 해맑과 웃는 모습에 제 소신대로 했다"고 전했다.

'기타맨'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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