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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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교수에서 강남 8학군 교장이 된 이명학 선생님이 학생들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14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93회에는 42년간의 교직 생활을 을 한 이명학 선생님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5년 전 '유퀴즈'에 출연했던 이명학 선생님이 등장했다. 그는 32년간 성균관대 한문교육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제1회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돌아간 모교에 대해 이명학 선생님은 "첨단 장비로 싹 바뀐 시설. 학생들이 교실에서 마음 놓고 자더라. 교실에서 학원 숙제 마음 놓고 하고, 학부모님들은 '내 새끼 지상주의'고. 조그마한 불이익이 있으면 학교로 와서 거칠게 항의를 해서 '이게 학교인가'라는 생각을 한 적 있다"고 얘기했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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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학 선생님은 교장으로 부임할 때 포부에 대해 "처음에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겠다고 얘기했다. 호롱볼 놓고 교육하던 조선 시대나 첨단 장비로 교육하는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은 '사람됨'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공부가 유일한 척도로 여겨진다. 각자의 재능이 격려와 칭찬받게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에게 단체 편지를 보낸 사연에 대해 "아이가 공부를 좀 못하더라도 마음 쓰지 마시고 길게 보시라"는 진심을 담아 보냈다고 얘기했다. 또한 이명학 선생님은 "편지가 미국 버지니아주 맘카페까지 알려졌더라"고 덧붙였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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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학 선생님이 쓴 편지 내용에는 학생들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는 "여기는 사람을 교육하는 '학교'이지 성적으로 먹고사는 '학원'이 아니다. 명문대 몇 명 갔는지 궁금해 마시고 내 아이가 뭘 할 때 행복한지 살펴 주십 사한다"고 적었다고.

이어 이명학 선생님은 "'서울대 몇 명 가는지 묻지 말라'고 했다. 서울대 가지 말라고 한 건 아니다. '서울대 많이 가면 명문고다'라는 이 등식은 누가 만든 거냐. 제가 생각하는 명문고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졸업생이 많은 학교다. 서울대 많이 가는 게 왜 명문이냐. 서울대 많이 보내려고 우열반 조성하면 열등반 있는 아이들의 마음은 누가 돌볼 거냐. 학교가 공부 하나로 아이들 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선생님은 "초등학교 의대반 들어봤냐. 걔들이 의사에 대해 뭘 아냐. 그런 식으로 분재하듯 부모의 기준을 강요하는 거다. 아이도 아이 꿈이 있는데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런 걸 존중해주십사 편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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