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日 공연 취소에 늑장 공지까지
NCT WISH도 美 공연 일방적 불참
콘서트 푯값만 환불하고 "나몰라라"
비행기, 호텔 위약금은 팬이 덤탱이
"기획사가 미리 보험에 가입하면
팬이 입을 피해 최소화할 수 있어
신뢰 못 지키면 K팝 전체가 피해"
NCT WISH도 美 공연 일방적 불참
콘서트 푯값만 환불하고 "나몰라라"
비행기, 호텔 위약금은 팬이 덤탱이
"기획사가 미리 보험에 가입하면
팬이 입을 피해 최소화할 수 있어
신뢰 못 지키면 K팝 전체가 피해"

업계 관계자는 "해외 콘서트 취소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K팝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라며 "팬이 입는 2차 피해를 완화하기 위한 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M은 지난달 가수 태연의 일본 요코하마 콘서트를 공연 이틀 전 돌연 취소했다. SM은 "아시아 투어에서 사용하는 기자재가 아직 일본에 도착하지 않아 공연을 개최하기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며 "모든 대안을 검토했으나, 결과적으로 공연을 선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M이 당시 콘서트 취소 공지를 늦게 한 것도 팬들의 원성을 샀다. 콘서트 취소가 결정된 건 공연 이틀 전이지만, 제대로 된 공지를 한 건 공연 하루 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태연의 팬들은 "항공료와 숙소비를 모두 날렸다", "이런 식으로 무성의하게 일을 하는 건 팬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날린 돈 다 보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노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23년 혼성그룹 코요테의 미국 콘서트가 주최 측의 과실로 취소됐다. 코요태의 소속사 제이지스타는 "주최 측의 실수로 비자 신청이 반려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팬들은 "비자 종류를 잘못 신청한 주최 측 잘못이 제일 크지만,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소속사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토로했다.
팬들은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해외 콘서트 관람을 준비한다. 특정 아티스트를 보러 가기 위해 해외여행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아티스트에 대한 팬심도 남다르다. 그러나 소속사의 미숙한 운영과 사전 준비 부족이 이런 '찐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이다. 특히 SM이라는 특정 소속사가 연달아 문제를 일으켜 "팬을 우습게 아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소속사가 책임지고 팬이 입은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다수의 K팝 팬은 "소속사가 현실적인 배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티켓 환불만 해주고 나 몰라라 할 게 아니라, 팬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보험 계약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속사가 갑작스레 공연을 취소할 경우 예약자가 교통비 등을 일부 배상받도록 하는 계약을 소속사와 보험사가 맺을 수 있다. K팝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만큼 콘서트 운영 체계도 그에 맞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엔터 업계 관계자는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이름을 걸고 전 세계 팬들을 상대로 콘서트를 여는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행사 기획이 아닌 ‘신뢰 계약’으로 봐야 한다. SM은 연속해서 신뢰 계약을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엔터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레 공연을 취소하는 사례가 반복된다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이미지가 크게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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