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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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부터 AI까지 가짜로 못 만들 것이 없는 세상에서 '리얼 액션'은 가히 박수받을 만하다. 특히 63세 노장의 배우가 몸 사리지 않는 액션을 선보인다는 것은 경이롭다. 톰 크루즈가 63세에 내놓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하 '미션 임파서블8')이다.

디지털상 모든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AI '엔티티'로 인해 전 세계 국가와 조직의 기능이 마비되며 위기에 빠진다. 인류 전체가 위협받는 상황에 팀 IMF(Impossible Mission Force)가 나선다. 엔티티를 무력화하기 위해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베테랑 팀원 루터(빙 라메스), 벤지(사이먼 페그)가 이번에도 힘을 합치고, IMF의 새로운 팀원 그레이스(헤일리 앳웰), 파리(폼 클레멘티에프), 드가(그렉 타잔 데이비스)가 물심양면 돕는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포스터.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포스터.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8번째 시리즈로 돌아온 이번 영화는 '미션 임파서블'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익스트림 액션, 압도적 스케일로 눈부터 현혹한다.

'미션 임파서블8'는 그야말로 육해공을 넘나든다. 톰 크루즈는 런던의 화려한 야경을 배경으로 웨스트민스터 다리 위를 전력 질주했다. 2438m 상공에서 회전하는 비행기에 매달린 채 시속 225km의 강풍을 맞으며 액션도 수행했다. 바다 한가운데 맨몸으로 다이빙, 물속에서 긴 시간 호흡하며 수중 촬영을 완수했다. 쇄빙선 안에서 머물며 영하 40도에 달하는 북극권에서도 촬영했다. 이러한 액션을 직접 소화해내는 톰 크루즈. 흔히 세트장에서 촬영해 효과를 덧입히는 액션과는 다른 '리얼의 맛'이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진다. 또한 그것이 '미션 임파서블'이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이유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스틸.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스틸.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전작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과 이어지는 이야기에 다소 진입 장벽이 있을 수는 있다. 7편을 보지 않았다면 영화의 전사를 추측하고 이해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이번 작품 초반부에 설명적인 장면이 있다 보니 다소 늘어지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곧 쾌감이 연달아 터지는 장면들은 '역시 미션 임파서블'이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하며 금세 몰입시킨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오락성이 강한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개연성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미션 임파서블8'은 이 프랜차이즈 영화의 마지막 시리즈라고 당초 알려졌다. 하지만 기자간담회에서 톰 크루즈는 "관객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영화를 만드는 걸 좋아한다"며 즉답은 피했다. '미션 임파서블'의 다음 편이 나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30년간 '미션 임파서블'과 톰 크루즈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계에 족적을 남긴 것만은 분명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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