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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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면서도 무심히 툭 던지는 말투가 드라마 속 구도원과 똑 닮았다. 여러 차례 자신은 스타가 아니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인 배우 정준원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언슬전')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극 중에서 정준원은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의 ‘슈퍼맨’ 레지던트 4년 차 구도원 역을 맡았다.

'언슬전'은 지난해 5월 방영 예정이었지만, 전공의 파업 이슈로 인해 약 1년간 편성이 미뤄졌다. 촬영 이후 편성이 늦었던 만큼 종영을 맞이한 기분이 남다를 터다. 1년 남짓한 시간을 어떻게 기다렸을까. 정준원은 "1년 동안 방영이 밀려있는 상황이어서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와 제작진들이 아쉽지 않았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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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호 감독님부터 제작진분들이 '재밌게 만든 작품이고 꼭 공개될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기다리면 좋은 작품으로 사람들한테 찾아갈 거라는 격려랑 위로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걸 믿고 확신을 갖고 기다렸죠. 속상할 때가 있었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에 버텼던 것 같습니다."

‘언슬전’은 K-콘텐츠 경쟁력 전문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FUNdex)가 발표한 TV-OTT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엄청난 화제성을 보였다.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고윤정과 정준원이 3주 연속 1, 2위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견인했다.

인기나 화제성을 실감하냐는 질문에 정준원은 "주변에서 구도원 선생이라고 부른다. 당연히 (대중들의) 피드백을 보고 체감 중이다. 연락이 잠잠했던 친구들한테 연락이 오고 그랬다"면서도 "근데 딱 그 정도다. 드라마가 끝나면 잠잠해질 걸 알기 때문에 적당히 (인기를) 즐기고 들뜨지 않고 그러려고 하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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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원은 극 중에서 사돈 관계인 오이영(고윤정 분)과의 러브라인으로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두 배우의 나이 차가 8살인 만큼 호흡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준원은 "(고윤정과) 너무 좋았다. 연기적으로도 정말 좋았고 연기하면서 놀란 순간도 많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오이영이 사랑스러운 눈으로 도원이를 바라보면서 진심으로 연기할 때 깜짝깜짝 놀랐다. 함께한 배우가 고윤정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구도원의 연기는 오이영의 리액션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고윤정이) 동생이지만 너무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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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정과 러브라인이 형성되면서 외모적으로 신경 쓴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정준원은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긴 했다. 근데 윤정이처럼 신의 영역에 있는 외모를 가진 사람들과 나올 때는 노력하는 것도 한계가 있겠다 싶더라. 그래서 연기를 최대한 설득력 있게 하려 했다"면서도 "피부과도 좀 가고 하긴 했다. 시청자들한테 (고윤정과의 러브라인이) 설득력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호불호가 갈린 러브라인에 대해 언급했다.

큰 화제성을 얻었음에도 정준원은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정준원은 "저는 스타가 아니다. 잠깐 대중들이 관심을 가져주실 뿐이다. 저는 자기 객관화가 잘 돼 있는 사람"이라며 "이전에는 화제성 있는 작품을 해본 적이 없었고, 제가 주목받아본 적이 없었으니까 신기하더라. 많이 좋아해 주시니까 너무 들뜨지 말고 조금은 즐기자는 마음이다. 드라마 끝나면 이제 가라앉을 거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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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올해 목표나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정준원은 "차기작은 아직"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이어 그는 "저도 대중들을 자주 보고 싶은데 그게 제 맘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많은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예상하지 못했는데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평생 잊지 못할 6주가 됐습니다. 꿈처럼 지나간 것 같아 그동안 설레고 행복했습니다.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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