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극 중에서 고윤정은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오이영 역으로 분했다.
앞서 '언슬전'은 지난해 5월 방영 예정이었지만, 전공의 파업 이슈로 인해 약 1년 간 편성이 미뤄졌다. 촬영 이후 편성이 늦었던 만큼 종영을 맞이한 기분이 남다를 터다.
이에 고윤정은 "(촬영하고) 1년 만에 완성본을 보는 거라 나도 내용이 정확히 기억이 잘 안 나더라. 그래서 지금 80% 정도 시청자 입장에서 보고 있다. '얘네가 어떻게 됐더라?' 하면서 보는 중이다. 극 중에서 오이영이 고백을 한 게 몇 화인지 기억이 안 나더라. 전작 '무빙'도 후반작업이 많다 보니까 1년 만에 나왔어서 (편성 연기가 됐어도) 재밌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공의 파업으로 편성이 밀렸을 뿐만 아니라 최근 tvN 드라마가 저조한 시청률을 받게 돼 부담감도 있었을 것. 실제로 '언슬전'이 침체됐던 tvN 드라마를 살렸다는 평가도 있었다. 고윤정은 "사실 그 때는 '이 사랑 통역되나요?'를 찍고 있어서 침체된 분위기를 실감을 못 했다. 그냥 드라마가 방영된다는 설레임이 더 컸던 것 같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조금씩 오르는 시청률을 보고 배우들도 덩달아 신나고 재밌었다. 16부작으로 편성됐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남았다"고 말했다.
극 중에서 '사돈 총각'인 구도원(정준원 분)과의 러브라인이 시청자들에게 예상보다 큰 반응을 얻었다. 고윤정은 "저희도 이렇게 주목받을 줄 몰랐다. 감독님, 작가님도 예상을 못 하셨더라. 배우들도 당황스러워하더라. 단톡방에서 (정준원에게) '사돈 총각, 슈퍼스타가 된 기분이 어떻냐'라고 물어봤더니 준원 오빠가 다 저희들 덕분이라더라. (나이 차이나) 그런 우려도 했는데 주변에서 이영이랑 도원이 때문에 설렌다는 반응을 보면 뿌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상대 배우였던 정준원과 8살 차이로 이에 대해 호불호도 갈렸다. 정준원과의 호흡이 어땠냐는 질문에는 "저도 3회 만에 손을 잡을 줄은 몰랐다. 저에게는 매력적인 관계"였다면서 "준원오빠가 연기를 정말 잘 한다. 자극을 받는 연기들이 많았다. 나이차이나 이런 거는 전혀 못 느꼈다. 오빠가 되게 웃기다. 현장에서 농담도 잘 해서 다른 배우들도 오빠를 되게 좋아했다. 그래서 이 오빠랑 멜로를 어떻게 같이 할까 했는데 담백하고 바른 생활 연기를 너무 잘해서 다음 촬영도 기대되고 재밌게 잘 연기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극 중에서 오이영은 매사에 무관심한 까칠한 성격에 돈을 벌기 위해 의사가 된 만큼 정을 붙이지 않고 무심했지만 병원에 점차 마음을 붙이며 성장한다. 오이영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에 부담감은 없었을까.

'사돈 총각'인 구도원(정준원 분)에게 거침없이 스킨십을 하고 무작정 고백을 하는 등의 플러팅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제 연애스타일도 비슷하냐는 질문에 고윤정은 "이영이처럼 짝사랑을 반년 동안 할 자신은 없다. 그래도 후회없이 미련없이 표현할 만큼 다 하는 편인 것 같다"며 "캐스팅 되고 작가님이 각자 배우들을 참고해서 초반부터 쓰셨다. 그래서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에 싱크로율이 높을 수 밖에 없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도 이영이보다는 제가 더 정이 좀 더 많은 것 같고 사회생활을 좀 더 잘 하지 않을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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