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가수 지드래곤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협업해 CU에서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을 출시했다. 이 하이볼은 지드래곤의 술 취향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캔 안에는 데이지꽃 모양을 형상화한 생레몬 슬라이스가 있다. 지드래곤은 데이지꽃을 자신의 상징으로 내세운다.

최근 연예인이 자기 이름을 걸고 출시한 술은 이뿐만이 아니다. BTS 진의 ‘아이긴’, 박재범의 ‘원소주’, 신동엽의 ‘블랙서클 하이볼’ 등 유명 연예인들이 다양한 상품을 내놔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박재범이 작년 2월에 출시한 증류식 소주 '원소주'는 7개월간 누적 판매량 172만5000병을 달성했다. 하루 8254병 팔린 셈이다.

맛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적지 않다. 일부 네티즌은 연예인 술에 대해 "도수, 숙성도 등 술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생각하면 역시 대형 주조 회사에서 나온 제품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인기 있다고 해서 마셔봤는데 너무 맛이 없었다" 등의 평가를 내렸다.
가장 최근에 나온 'GD 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애주가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에서는 "청량한 탄산의 맛도 약하고 너무 달다", "4500원 주고 먹을 만큼의 맛은 아니다", "기대했는데 이게 다인가 생각이 들었다. 그냥 카페에서 레몬에이드 먹는 맛이었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한 유튜버는 "특색이 하나도 없다. 지드래곤 팬이 아니라면 굳이 안 먹어봐도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부 제품의 인기가 오래 지속되지 못한 건 품질 제고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소비자의 입맛이 까다로워진 만큼 식음료의 본질인 '맛'에 집중하지 않으면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주류 시장에 진출하려는 연예인은 제품의 맛과 품질을 우선적으로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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